"지금이야말로 대학의 본질로 돌아가야 할 시기입니다."
취임 1주년을 맞은 김정우(60) 대구가톨릭대 총장은 지난 1년을 '무척 어려운' 시간이었다고 표현했다. 김 총장이 맞닥뜨린 것은 학령인구 감소와 반값 등록금, 대학 구조조정 등. 모두가 사립대 운영과 직결되는 암초였기 때문이다. 게다가 학생들마저 취업난에 지쳐 있었고, 대학 서열화 속 지방사립대라는 이름표에 자존감도 크게 떨어져 있었다.
어려운 시기를 헤쳐 나가기 위한 김 총장의 선택은 '대학의 본질'이었다. 'The University'라는 대구가톨릭대의 슬로건도 이런 본질을 의미한다. "대학은 큰 배움터가 본질입니다. 돈을 잘 벌고 취업 잘되는 학과 중심이 아닌 기초학문이 바탕이 돼야 합니다. 대학의 본질을 되찾자는 데서 출발했습니다."
본질에 충실한 대학을 위한 첫걸음은 교양교육 강화였다. 시대가 요구하는 융'복합적 인재를 길러내려면 무엇보다 교양교육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전공교육에만 집중하게 되면 편협한 지식인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균형 잡힌 지식인이 되기 위해서는 교양교육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지난해 교육과정 개편 작업을 시작했고, 올해부터 시행할 계획입니다."
학생 역량을 끌어내기 위해 인성교육에도 방점을 뒀다. 대학이 지식인을 양성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전인적인 인격인을 길러내는 역할도 해야 한다는 것이다. 1학년 필수 교과목인 '인성 캠프'가 대표적인 인성교육 프로그램이다. 대학 신입생이 잠재능력과 자신감을 찾고, 공동체적 인성을 함양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지방사립대라는 틀에 갇혀 자존감이 떨어져 있는 신입생들이 많은데 인성캠프를 거치면 자신감과 의욕을 얻는 게 눈에 보입니다. 1997년부터 인성교육에 힘써온 우리 대학은 학부교육선도대학육성사업(ACE사업)에 이어 대학자율역량강화지원사업(ACE+사업)에도 연속 선정되는 성과도 얻었습니다."
올해는 교육부의 대학 기본역량 진단과 지방대학 특성화사업 재선정 등 쉽지 않은 과제들이 놓여 있다. 김 총장은 올해도 '대학다운 대학'이라는 방향을 이어가면서, 당면 과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구성원들과의 화합도 강조했다.
"지난해 구성원들이 힘을 모아 노력해 우수한 성과를 거뒀습니다. 올해도 원활한 소통과 치열한 토론을 통해 교양과 인성을 교육하는 대학 본질의 역할과 시대적 요구를 함께 달성하도록 노력해 나가겠습니다."
댓글 많은 뉴스
나경원 "李 장남 결혼, 비공개라며 계좌는 왜?…위선·기만"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李대통령, 대북전단 살포 예방·사후처벌 대책 지시
대통령실 "국민추천제, 7만4천건 접수"…장·차관 추천 오늘 마감
또래女 성매매 시키고, 가혹행위한 10대들…피해자는 사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