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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원 평면도? 3차원 입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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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상자-아트스타' 첫 전시…홍정욱 작가 설치작업 'nor'

홍정욱 작가의
홍정욱 작가의 'nor'전이 열리고 있는 유리상자 모습.

봉산문화회관 기획 '2018년 유리상자-아트스타' 첫 번째 전시는 회화를 전공한 홍정욱 작가의 설치작업 'nor'이다. 봉산회관 2층 아트스페이스에서 열리고 있는 이번 전시는 공간을 수용하는 입체적 회화 혹은 확장된 회화의 논리를 제안해온 홍 작가의 최근 작업 보고서이다.

'~도(또한) ~아니다'라는 의미의 부정 논리합에서 빌려온 전시명 'nor'는 건물의 내부도 외부도 아닌 듯한 이곳, 유리상자 공간에서, 평면회화로부터 입체로 진화해온 작가 자신의 조형적 탐색과 보이지 않는 것에 가치를 두는 '신념'을 통해 미술을 하며 과정의 가치를 기억하려는 명제이다. 이 명제는 'faith'와 'infill'을 통해 또 다른 하나의 공간에 구현된다. 별을 닮은 200×200×200㎝ 크기의 'faith'는 평면에서 공간 속 입체로 진화하는 회화의 절정처럼 보인다. 시간차를 두고 여러 색상의 빛이 변화하며 은은하게 내뿜는 빛 덩어리 'faith'는 수공으로 정교하게 다듬은 정12면체 나무구조 틀을 바탕으로 한다. 그 구조물 표면의 5각형 형태와 5각형 밑면에서 시작해 또 다른 꼭짓점까지 그림을 그리듯 직선과 곡선으로 연결돼 솟은 삼각뿔 형태는 서로 자석으로 결합해, 공학적인 이성의 형식 논리가 유기적인 감성의 빛으로 발산하는 상징처럼 천장에 매달려 있다. 유리상자 공간의 중심, 높은 곳에 위치하면서 전시공간과 멀리 떨어진 주변의 거리에서도 밤하늘의 별처럼 관찰되도록 설계됐다.

그리고 바닥에는 '공간을 물들이다'는 의미의 세 가지 'infill'(76×103×105㎝ 76×124×47㎝, 38×57×43㎝)이 별을 따라 수행한 3개의 개체처럼 'faith'와 조응하듯 위치해 있다. 'infill'은 화면의 표면이 아니라 이면에 채색된 핑크와 연두 등 형광색이 자연스럽게 반사 빛을 발하는 현상에서 보이지 않는 것의 가치에 대한 작가의 감성이 스며 있다.

홍 작가는 "작품은 보는 바에 따라 2차원의 평면도, 3차원의 입체도 아닐 수 있다. 이것은 역으로 2차원의 평면을 내재하기도 하고, 3차원의 입체도 내포할 수도 있다는 뜻"이라면서 "작품이 놓이는, 보이는 공간과 시간에 따른 다른 관계 속의 이면을 탐구하는 것이 나의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3월 18일(일)까지. 053)661-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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