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고] 자동차산업과 경주 경제 활성화

최근 세계경제포럼의 조사 결과, 우리나라의 국가경쟁력은 선진국들 중에서 10년째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제 부문에서 우리나라는 반도체와 전기배터리만 글로벌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고, 조선업 등 기존 주력 업종은 흑자 폭이 축소되거나 적자로 전환되고 있다. 한마디로 반도체를 제외하고는 국내 경제를 지탱해 오던 주력 제조업은 쇠퇴 조짐을 보이고 있어 향후 한국을 먹여 살릴 유망 산업 군이 몇 개나 되는지 궁금하다. 반면 미국, 일본, 독일 등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경기는 호조를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유독 우리 경제만 저성장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어 더욱 걱정이다.

경주를 중심으로 한 경북 지역의 주력 산업이던 자동차산업은 어떠한가? 자동차산업은 국내 경제에서도 GDP 기준 약 13%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경주 경제에서도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핵심 산업이다. 그러나 최근 국내 자동차산업은 자율주행차 등 선행 연구개발 미흡, 중국과 미국 등 핵심 시장에서의 판매 부진, 품질 수준의 저하, 그리고 부품업체의 도산 등으로 인해 큰 위기를 맞고 있다.

특히 자율주행차는 미래 세계 자동차산업의 경쟁력을 좌우할 매우 중요한 산업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주는 2018년 6월부터 자율주행 시험차량의 운행을 허가한 상태이다. 세계시장 규모도 2025년 960억달러, 2035년 2천900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세계 각국은 자율주행차 시장 진입을 위해 민관 합동으로 총력전을 펼치고 있지만 국내 자동차산업은 완전 자율주행이 가능한 5단계 중 이제 3단계를 목표로 연구개발을 시작하려는 중이다.

대구는 4차 산업을 신성장 동력 산업으로 삼아 지역 경제를 회생시키고자 산업용 로봇, 의료, 전기차 분야에 2조원을 투자하고 관련 기업 153개사를 입주시키면서 10년 이내에 미래 산업 중심으로 개편하고 있다. 그렇지만 자동차부품산업도시 경주시는 어떠한가? 미래 산업 흐름에 대처하지도 못할 뿐만 아니라 활기를 잃은 경주 경제를 살릴 의지가 보이지 않는다. 계속되는 축제와 행사에 마비돼 피폐한 지역 경제 실상을 바로 보지 못하고 시대착오적인 정치적 편향성만 드러내고 있다.

그렇지만 이제라도 우리는 몇 가지 대비를 할 필요가 있다. 첫째, 향후 전기차 수요가 급증하면 전기차 배터리 수요도 급증할 것으로 예상돼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요소인 양극재, 음극재, 전해질 및 분리막 생산업체들의 증설이 불가피할 것임으로 향후 증설 계획을 가진 업체들을 공격적으로 경주에 유치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둘째 4차 산업 벤처단지를 조성해 자율주행차,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스마트팩토리, ICT융합기술 등 4차 산업에 속한 12개 분야의 관련 국내 업체들 중에서 경주 지역 경제에 대한 기여도와 발전 가능성이 큰 업체들을 발굴하여 적극 유치해야 한다.

셋째 4차 산업 시대가 가속화되면 반도체 수요 증가와 더불어 반도체가 창출하는 데이터와 프로세스 용량 증가로 인해 전력 수요가 급증할 것이다. 이에 따라 태양광을 비롯한 신재생에너지를 통한 전력 확보가 필요하므로 신재생에너지자립형타운을 조성해 신재생에너지와 전기배터리 산업을 적극적으로 유치해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9대 대선 포항 유세에서 벤처단지와 신재생융복합에너지클러스터의 지역 유치를 약속한 바 있으므로 경주시는 전문가로 구성된 추진위원회를 구성하여 적극 유치에 나서야 하며 경주 시민들의 적극적인 호응과 협력을 구해 나가야 할 것이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