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대중화가 올해 성큼 눈앞으로 다가왔다. 전기차 1회 충전 주행거리가 400㎞에 이를 만큼 기술발전 속도가 빠르고, 충전기 등 인프라의 확대도 급속도로 이뤄지고 있다. 여기에 보조금과 세제 혜택 등이 더해져 소비자들의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올해 들어 전기차 판매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2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코나 일렉트릭'(전기차)은 19일 기준 1만846대의 구매 예약 신청이 접수됐다. 15일 예약 판매가 시작된 지 5일 만에 예약 대수가 1만 대를 넘어섰다. 지난해 국내 전기차 판매 1위인 현대차 '아이오닉 일렉트릭'의 예약 판매 대수도 같은 기간 2천400대를 넘었다. 이는 지난해 4개월 평균 판매량과 맞먹는 수량이다. 한국지엠(GM) 쉐보레의 전기차 '볼트EV'도 사전계약 물량으로 확보된 5천 대가 모두 예약 판매됐다.
올해 전기차 열풍은 기술발전 덕분이다. 1회 충전 주행거리가 크게 개선됐다. 코나 일렉트릭은 최대 출력 150㎾(약 204마력)의 전용 모터가 탑재돼 1회 충전 주행거리가 390㎞ 이상(자체 인증 수치)에 이른다. 2018년형 볼트EV도 60㎾h 대용량 리튬-이온 배터리 시스템을 갖춰 한 번 충전하면 383㎞를 달릴 수 있다. 2018년형 아이오닉 일렉트릭의 주행거리도 191㎞에서 200㎞ 이상으로 늘었다.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도 전기차를 찾게 하는 요인이다. 지난 17일 환경부는 올해부터 국고로 보전하는 전기차 구매보조금을 배터리 용량'주행거리 등 성능과 환경개선 효과에 따라 1천17만~1천200만원으로 차등 지급하겠다고 발표했다. 코나, 기아 니로, 볼트EV는 1천200만원을 모두 받을 수 있다. 여기에 지자체가 지급하는 평균 600만원의 보조금까지 더하면 순수 차값은 2천만원대 후반에서 3천만원대 초'중반이다. 더불어 세금 혜택이 최대 130만원이고, 유지비도 저렴하다.
충전 인프라도 늘고 있다. 환경부에 따르면 2016년 750기에 불과했던 국내 전기차 충전설비가 지난해 1천801개로 늘었다. 올해는 3천941개까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1회 충전 주행거리와 충전 인프라 등 전기차 대중화에 필요한 조건이 개선되고 있다"며 "성능이 뛰어난 전기차가 계속해 출시되는 등 국내 전기차 판매량이 올해 한 단계 더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한편 '전기차 선도도시'를 표방한 대구시는 올해 전기차 2천810대를 보급할 계획이다. 지난해까지 보급한 2천441대를 넘어서는 수준으로, 올해는 모두 5천251대의 전기차가 대구를 누비게 된다. 올해 전기차 보급률은 지난해 0.26%에서 0.55%로 늘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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