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서운 겨울바람이 차가운 이른 아침, 달성군 화원읍 마비정 벽화마을을 찾았습니다. 고즈넉한 마을은 시간이 멈춘 듯 집집마다 굴뚝에서는 하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습니다. 어느 집에서는 메주를 띄우기 위해서, 어떤 집은 쇠죽을 끓이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아궁이에 불을 지피고 있습니다. 이 마을의 김영자 씨는 살창문 방 안의 메주를 띄우기 위해 아침저녁으로 가마솥에 물을 채우고 군불을 지피며 구들방을 데우고 있습니다. 온도와 습도가 메주의 발효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김 씨는 노심초사 정성을 다해 군불을 지핍니다. 매캐한 연기에 눈물을 찔끔거리며 불길이 사그라진다 싶으면 부지깽이로 바람구멍 내기를 반복합니다. 김 씨의 정성에 방 안의 볏짚에 싸인 메주에서는 발효된 하얀 곰팡이들이 숨을 쉬고 있는 듯했습니다. 군불은 사랑입니다.






























댓글 많은 뉴스
광주 간 장동혁, 5·18 묘역 참배 불발…시민단체 반발에 겨우 묵념만
李대통령, '내란특검' 수사기한 연장 승인
법무부 내부서도 "대장동 항소 필요" 의견…장·차관이 '반대'
한강서 '군복 차림' 행진한 중국인 단체…"제식훈련도 아니고"
송언석 "李정권, 김현지 감추려 꼼수·반칙…與는 '배치기' 육탄 방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