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동계올림픽 알파인 스키 국가대표 선발에 관한 잡음이 법원으로까지 가게 됐다. 스키 알파인 국가대표 경성현(28'홍천군청) 측은 28일 "대한스키협회의 평창 동계올림픽 알파인 국가대표 선발 기술위원회에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29일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한스키협회는 2월 평창 동계올림픽에 나갈 알파인 국가대표 선수를 24일 기술위원회를 통해 선발했다. 그러나 올림픽 출전을 위해 훈련하던 9명 가운데 4명만 올림픽 대표로 선발되고 5명이 탈락해 논란이 일었다. 스키협회가 훈련하던 9명 가운데 5명이나 나가지 못한다는 사실을 너무 늦게 파악했다는 지적과 4명을 선발하는 과정에 대한 공정성 시비도 도마 위에 올랐다.
특히 경성현은 24일 열린 대한민국 선수단 결단식에 단복을 입고 참석까지 했다가 그날 오후에 열린 기술위원회를 통해 '올림픽 출전 불가' 선수로 분류돼 논란이 더욱 컸다. 경성현은 국내 선수 가운데 기술 종목인 대회전 랭킹 1위로 올해 동계체육대회에서도 2관왕에 오른 선수다.
그러나 우리나라에 배정된 알파인 스키 출전 쿼터(남자 선수 2명) 가운데 한 장을 기술, 한 장은 속도 팀에 배분한다는 협회 방침에 따라 기술에 정동현, 속도에 김동우가 올림픽 대표로 선발되면서 평창 올림픽 출전이 좌절됐다.
경성현은 27일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말도 안 되는 선발기준'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스피드에 선발된 선수와 내 세계 랭킹 차이는 무려 300위 이상"이라며 "내가 못해서 못 가면 그 누구도 탓하지 않는다"고 올림픽에 나가지 못하게 된 심정을 털어놓았다. 경성현은 "스키를 타면서 그 선수에게 져본 적도 없고, 경쟁자라고 생각조차 해본 적도 없을 만큼 실력 차이가 확연히 난다"며 지난 12일 정선 하이원리조트에서 열린 FIS 극동컵에서 속도 종목인 슈퍼대회전에서 그 어떤 한국 스피드 선수도 날 못 이겼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경성현은 이 대회에서 1분 00초 52로 골인해 한국 선수 가운데 가장 높은 순위인 7위에 올랐다.
그는 "물론 그 선수가 잘못한 점은 1도 없다. 높은 분 결정에 따라 뽑힌 선수니까 그 선수를 탓하는 게 아니다. 이런 행정이 잘못됐다는 걸 말하고 싶은 것"이라며 "10년 동안 국가대표로 스키 탄 게 이 세상에서 제일 후회스럽다"고 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도 이번 스키협회 관련과 다소 경우는 다르지만 법원 가처분신청을 통해 국가대표 자격을 획득한 사례가 있었다. 바로 수영 박태환으로 그는 올림픽 개막을 약 1개월 앞둔 2016년 7월 초에 서울동부지법 민사21부로부터 '박태환이 지난달 신청한 국가대표 선발규정 결격사유 부존재 확인 가처분을 인용한다'는 결정문을 받아냈고, 극적으로 올림픽에 나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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