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부종합전형(학종)이 확대되면서 학생들의 자기주도적 학업역량이 부각되고 있다. 학생들은 학업역량을 보여주기 위해 소논문, 주제탐구 보고서 등을 만드는 데 열을 올리고 있으며, 학교에서도 주제탐구 보고서 대회, 동아리 보고서 대회 등을 통해 이러한 탐구활동을 권장하고 있다.
하지만 학생, 학부모 입장에서는 탐구활동을 어떻게 해야 하고, 보고서나 소논문 준비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알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대학들이 학종에서 학생들의 탐구활동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명쾌하게 밝히지 않고 있는데다 대학별 요구사항이 조금씩 차이를 보이는 것도 학생, 학부모들을 답답하게 만들고 있다.
이를 알기 위해서는 학교생활기록부 (학생부)에 학생들의 탐구역량을 어떻게 기재하고 있는지 먼저 파악할 필요가 있다. 교육부는 매년 초 '학생부 기재요령'을 제시하고 있는데, 학생들의 탐구활동에 대해서는 '창의적체험활동' 영역의 표준 가이드라인을 통해 밝히고 있다.
'자율탐구활동은 정규 교육과정 이수 과정에서 사교육 개입 없이 학교 내에서 학생 주도로 수행된 연구 주제 및 참여 인원, 소요 시간만을 기재함'이라고 제시돼 있다. 창의적체험활동 영역에서 자율탐구활동이라는 명칭으로 탐구활동에 관한 사항을 제시하고 있기는 하지만 더 이상의 구체적인 사항을 찾기가 어렵다. 하지만 학생부 기재요령에서 별도로 밝혀둘 정도로 학생들의 탐구활동이 유의미하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상당수 고교는 학생들의 탐구역량을 키우기 위한 과목을 정규 교육과정에 편성하고 있다. 현재 고1까지 적용되는 2009 교육과정에서는 사회탐구 영역의 심화과목에 '사회과학방법론', 과학탐구 영역의 심화과목으로 '과제연구'가 있다. 올해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신입생부터 적용되는 2015 교육과정에서는 사회탐구 진로선택 과목으로 '사회문제탐구', 과학계열엔 '과학과제연구' 과목이 있다. 이러한 과목의 수업을 통해서 자신의 진로에 맞는 탐구활동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정규 교육과정으로 편성될 경우는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에 자신의 탐구역량을 충분히 보여 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최근 대학들은 학생부의 여러 요소 중 과목별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을 특히 중요하게 평가하고 있으므로 학생들 입장에서는 탐구활동을 지필고사만큼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 또한 이러한 과목을 개설하는 학교에서는 평가방법에 있어서 지필고사보다 수행평가의 비중이 훨씬 높은 것이 특징이다. 일부 학교에서는 지필고사 없이 수행평가 100%로 평가하는 경우도 있다.
탐구활동에서 학생의 개별 학업역량을 보여주는 방법은 학생부 기재요령에서도 밝히고 있듯이 학교현장에서 이루어진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학종이 학생을 평가하는 출발점인 것은 지원하는 학과의 입장에서는 학생을 평가한다는 사실때문이다. 학생은 자신이 지원하려는 학과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과목에서 학업역량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학업역량은 단순한 과목별 등급이 아니라 지원학과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과목에서 충분한 탐구역량이 있다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
교내 대회, 창의적체험활동, 과목별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에 학업역량을 나타내기 위해서는 기존 내신 중심의 학습에서 벗어나 교과별 관심주제에 대한 탐구역량을 키우는 것이 우선이다. 과목에서 제시하고 있는 성취기준의 수준을 넘어서는 역량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주제에 대한 이론적 기반이 되는 선행지식을 함양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수업시간에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관심 주제에 대한 독서활동이 이루어져야 한다. 이는 대학에서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이유와 맥을 같이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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