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에 나설 자유한국당 대구시 동구청장 후보는 내달 초 실시될 동구주민 대상 여론조사를 통해 결정될 전망이다. 후보 간 쟁점은 특정 후보에 대한 가점 부여 여부다.
공천권을 각각 한 번씩 거의 손아귀에 쥐었다가 내려놓게 된 권기일 전 대구시의원과 배기철 전 동구 부구청장(가나다순)은 기본적으로 100% 여론조사를 통한 최종 후보 확정에 동의하고 있다. 하지만 승부와 직결될 수 있는 가점 부여 여부를 두고선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배 예비후보는 자신이 정치신인이기 때문에 가점(득표율의 20%)을 받아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권 예비후보는 우여곡절 끝에 진행되는 '결선'인 만큼 주민 의사를 있는 그대로 따르자는 주장이다.
두 예비후보는 모두 명분이 자신에게 있다고 주장한다. 권 예비후보는 22일 매일신문과의 통화에서 "단수추천 후보 자리를 내려놓게 된 이유가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의 공문이었기 때문에 최종 결선도 중앙당 공관위 권고안에 따라 가점 없는 여론조사로 실시해야 한다"며 "양자 대결에서 가점 20% 부여는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경선을 하자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배 예비후보는 당헌'당규로 권 예비후보 주장을 반박했다. 배 예비후보는 "당헌'당규는 나라의 헌법'법률과 같은데 당헌'당규로 보장한 가점제도를 무력화하려는 시도는 용납할 수 없다"며 "가점제도는 실질적 공정경선을 보장하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라고 맞받았다. 특히 배 예비후보는 "권 예비후보가 거의 다 잡은 공천권을 내려놓고 경선에 나서게 됐으니 측은지심 차원에서 당헌'당규를 뛰어넘는 수준의 배려를 해야 한다는 중앙당 공관위의 권고는 어불성설"이라며 "백보 양보해서 그런 논리가 적용되려면 권 예비후보의 2차 경선 포기로 대구시당이 당의 후보로 의결한 본인에게도 그에 상응한 배려가 있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상훈 한국당 대구시당 공천관리위원장은 양측 예비후보의 대승적 결단을 촉구하면서 중앙당 공관위의 권고를 시당 공관위원들과 충분히 상의하겠다는 입장이다. 김 위원장은 "시당 공관위원들과 '본선 상대가 현역 구청장이라 만만치 않기 때문에 후보 경쟁력보다는 정치적 소수 배려에 주안점을 둔 가점제도는 이번에는 적용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는 내용의 중앙당 공관위 공문 내용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 정치권에선 한동안 줄다리기를 벌이다 배 예비후보가 여론조사에서 '부구청장' 직함을 사용하는 조건으로 신인 가점을 포기하는 내용의 타협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동안 진행된 경선 여론조사에서 '부구청장' 출신 예비후보들이 맹위를 떨쳐 왔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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