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메디컬 퓨처스] 변준철 대구파티마병원 소아청소년과 과장

"어린이 경련 발작, 무조건 뇌전증은 아냐"

변준철 과장=▷1976년 대구 출생 ▷계명대 의과대학 졸업 ▷계명대 대학원 의학과 소아과학 의학석박사 ▷계명대동산병원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연세대 세브란스 어린이병원 소아청소년과 소아신경 임상강사 ▷경북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소아신경 임상연구 조교수 ▷대구파티마병원 소아청소년과 과장 ▷대한두통학회 정회원 ▷대한소아신경학회 정회원 ▷대한뇌전증학회 정회원 ▷대구경북뇌전증지회 정보이사 ▷대구경북소아신경지회 총무이사
변준철 과장=▷1976년 대구 출생 ▷계명대 의과대학 졸업 ▷계명대 대학원 의학과 소아과학 의학석박사 ▷계명대동산병원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연세대 세브란스 어린이병원 소아청소년과 소아신경 임상강사 ▷경북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소아신경 임상연구 조교수 ▷대구파티마병원 소아청소년과 과장 ▷대한두통학회 정회원 ▷대한소아신경학회 정회원 ▷대한뇌전증학회 정회원 ▷대구경북뇌전증지회 정보이사 ▷대구경북소아신경지회 총무이사

아이들과 노래하거나 관심사 소통

약만 쥐여주고는 돌려보내지 않아

정신적 상처 치유까지 항상 염두에

놀이동산 같은 즐거운 병원 만들 것

개구쟁이 같다. 때로는 수더분한 동네 젊은 아주머니처럼 느껴진다. 어쨌든 옆에 있으면 '시끌벅적' 활기차다. 흰 가운을 입은 의사지만 근엄함보다는 친근함이 더 묻어난다. 전공도 분위기에 '딱' 어울린다. 변준철(42) 대구파티마병원 소아청소년과 과장 얘기다.

변 과장은 영화 '패치 아담스' 이야기를 잠시 꺼냈다. 정신적 상처를 치유하려는 의사의 삶을 담은 실화다. 그러면서 재미있는 어린이 병원을 여는 게 꿈이라고 밝혔다. "마치 놀이동산과 같은 병원을 열고 싶어요. 아이들이 가고 싶어 하고, 오면 즐거워하는 곳 말이죠. 그런 병원을 언젠가 한 번 만들어 보고 싶어요. 많이 응원해주세요."

◆아이'엄마들에게 친근한 의사 선생님

변 과장은 대구 토박이다. 대구에서 나고 자라 계명대 의대를 졸업했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과 경북대병원에서 소아 뇌전증을 공부한 뒤 대구파티마병원에 자리를 잡았다. 그는 "예로부터 어른들이 가능하면 안 가야 할 곳이 병원, 경찰서, 법원이라는 말씀을 하셨는데 부모님은 내가 병원에 가길 바라셨다. 의사가 되라는 말씀이셨다"며 "법관이 되는 게 꿈이었지만 부모님 뜻을 따랐다. 지금은 만족한다. 특히 아이들과 엄마들을 챙기는 의사라는 삶이 좋다"고 웃었다.

변 과장은 웃음이 많다. 어린이 환자와 까다로운 부모들을 상대하는 게 힘들 법도 한데 괜찮단다.

그는 "병이 밉지 아이들은 울어도 전혀 안 밉다"며 "예전에 나를 가르치던 선생님 중 한 분은 소아과가 수의과와 비슷하다고 말씀하시곤 했다. 환자가 말이 잘 안 통하니 그러신 것 같다. 나는 아기들, 엄마들과 수다 떠는 것도 좋아하니 궁합이 잘 맞는 곳인 셈"이라고 또 웃음보를 터뜨렸다.

그가 너털웃음과 함께 밝힌 '영업 전략'은 아이들과 함께 노래하고 만화 캐릭터 이야기를 나누는 것. 변 과장은 소아청소년과이다 보니 청소년들도 만난다. 부모나 친구 문제, 학교생활 이야기도 슬쩍슬쩍 묻는다. 그는 "아이들에게 약만 주고 돌려보내진 않는다. 관심사가 다양하고 이야기하는 걸 좋아하니 이말 저말 붙여보며 정을 내려고 한다"고 했다.

◆뇌전증, 숨길 병도 난치병도 아냐

뇌는 미지의 영역이라고들 한다. 성인의 뇌뿐 아니라 아이들의 뇌도 마찬가지다. 변 과장이 소아청소년과 중에서도 소아신경 분야에 매력을 느낀 것도 그 지점이었다. 그는 "이 분야는 신경외과지만 내과적 성격도 갖고 있는 데다 아이들 뇌는 계속 자라기 때문에 발달 과정을 살피는 것도 매력적이었다"며 "지금도 학창 시절 선택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했다.

어린이들이 갑작스레 경련이나 발작을 일으키는 경우 부모들은 당황하기 마련. 뇌전증(간질)을 의심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변 과장은 전문의로부터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게 먼저라고 조언했다. 그는 "요즘은 스마트폰이 있으니 부모님이 상황을 녹화해오면 그걸 보면서 판단해주기도 한다"며 "경련이나 발작이 있다고 무조건 뇌전증은 아니다. 또 뇌전증은 모두 난치병이라 단정할 수도 없다. 무조건 숨길 병도 아니다"고 했다.

변 과장은 "다시 태어나도 소아과 의사가 되고 싶다. 그만큼 이 일이 좋다. 아이들, 엄마들과 함께 있으면 즐겁다"며 "후배들도 즐겁게 할 수 있다면 흰 가운을 입고, 한 마디라도 더 들어줄 수 있는 의사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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