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는 지난달 중3 학생들부터 적용될 대입개편안을 내놓으면서 국가교육회의로 최종 결정의 공을 넘겼다. 국가교육회의에서는 교육부로부터 받은 5개 대입모형과 국민제안에 대해 앞으로 4개월 동안 국민여론 수렴 등의 공론화 과정을 거친 후 오는 8월 말쯤 대입개편 최종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그러나 특위 구성에서 교육의 당사자인 교사와 학부모, 그리고 학생이 빠져 있어 전문성과 중립성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었고, 대입제도에 대한 이해관계가 너무나도 복잡하게 얽혀 있는 상황에서 과연 제대로 된 개편안이 나오겠느냐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에 필자는 본인이 속해 있는 대구진학지도협의회(대구시 일반계고 3학년 부장'진학부장 모임, 70개교 회원) 교사들을 대상으로 교육부가 제안한 안에 대해 설문조사를 했고, 그 결과를 분석해 보았다.
먼저 수능전형과 학생부종합전형 간의 적정 비율에 대해서는 응답교사 40명 중 32명이 수능전형 확대에 찬성했다. 올해 2019학년도 대입에서 수시모집 비율이 76.2%나 차지하고, 더욱이 몇 년 전부터 수시모집 비율이 계속해서 증가하는 상황에 대해 우려를 표시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수능 중심 전형이 최소 30% 정도는 유지되어야 수시에 대비하지 못한 학생들에게 패자부활전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공정성 문제로 최근 논란의 중심이 되고 있는 학생부종합전형에 대해서는 25명의 교사가 축소를, 13명의 교사는 확대를 희망했다. 축소에 찬성한 교사들은 학생부종합전형 비율이 전국대학 평균은 24.3%로 그리 높지 않은 편이지만 학생들이 선호하는 상위 11개 대학(45.2%)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기 때문에 그 비율을 낮추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두 번째, 학생선발 시기에 대한 질문에는 29명의 교사가 수시와 정시를 통합해서 선발해야 한다고 답변했고 11명은 지금처럼 분리해서 선발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수시'정시 통합에 찬성한 교사들은 수시모집이 3학년 1학기까지의 기록만 반영되기에 3학년 2학기에 교육과정이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않는 점을 들어 수시'정시모집을 동시에 시행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세 번째, 수능 평가 방법에 대한 질문에는 27명의 교사가 현재처럼 상대평가로, 11명의 교사는 절대평가로 실시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상대평가를 유지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교사들은 수능전형의 효과적 운영을 위해 필요하다는 입장이고, 절대평가에 찬성하는 입장에서는 2015 개정교육과정의 적용과 학생부종합전형의 확대를 위해서는 수능 절대평가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네 번째, 학생부종합전형의 공정성 제고 방법에 대한 질문에서 26명의 교사가 자기소개서, 교사추천서 폐지에 찬성을, 13명의 교사는 반대했다. 폐지에 찬성하는 입장에서는 자기소개서의 경우 학생들의 작성 부담이 크고 사교육이 개입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그리고 추천서는 학교생활기록부의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으로 충분히 대체할 수 있기 때문에 폐지에 찬성하고 있다. 반대하는 입장에서는 학교생활기록부가 교사들이 주체가 되어 기록하기 때문에 학생의 생각이나 특성이 잘 기록되지 않을 수 있기에 학생이 자신의 특성을 드려낼 수 있는 자소서가 필요하다고 본다. 부수적으로 대학의 학생부종합전형의 평가기준 및 선발 결과 공개에는 32명의 교사가 찬성을, 2명의 교사만 반대를 했다.
마지막으로 수능 최저학력기준의 적용에 대해서는 35명의 교사가 찬성을, 7명의 교사가 반대를 했는데 찬성한 교사들은 고교 간의 학력차이가 크고 학생부종합전형에서 논란이 되는 공정성 문제를 어느 정도 보완해 줄 수 있기에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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