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북미 정상회담 시기, 내달 8일 G7 정상회의 큰 변수

지선 맞물려 국내 정치권도 촉각

역사적 첫 북미 정상회담 시기가 다음 달 8일부터 캐나다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이전이 될 것이라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6일 북미 정상회담 소식에 정통한 복수의 외교소식통은 "한미 정상회담 일정을 감안할 때 회담 시기가 6월로 넘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애초 북미 정상회담은 5월 중'하순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한미 정상회담 날짜가 오는 22일로 정해지면서 일정상 5월 개최가 빡빡해졌다.

이 때문에 북미 정상회담 시기는 다음 달 8, 9일 캐나다 퀘벡주에서 개최되는 G7 정상회의 일정이 변수가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남북 정상회담 이후 외교적 흐름으로 볼 때 가급적 이른 시일에 북미 정상회담을 열고 그 결과를 G7으로부터 지지를 얻는 모양새가 바람직하다는 게 대체적 관측이다.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 4일 G7을 주최하는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통화하면서 "G7이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 결과에 지지의 뜻을 모아준다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협상 전략 차원에서 의도적으로 시기를 늦출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 경우 G7 정상회의가 끝난 후인 다음 달 셋째 주에 정상회담 일정이 잡힐 수도 있다. 더욱이 G7 이전에 트럼프 대통령 일정을 내기 쉽지 않다는 시각도 있다.

국내 정치권도 북미 정상회담 개최 시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세계의 이목이 집중될 북미 정상회담이 6'13 지방선거 직전인 내달 초에 열리면 그 결과에 따라 선거에 미칠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남북 정상회담 이후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이 급상승한 상황에서 북미 정상회담까지 성공적으로 끝나면 지방선거에 강력한 호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안보와 민생은 별개"라며 정상회담과 대북 문제를 선거에서 떼어 놓으려는 분위기이다.

한편 통상 정상회담 일정과 장소는 양국이 '합의 하에' 동시 발표하는 것이 관례라는 점에서 발표 시기와 형식을 막판 조율 중일 가능성이 커 보인다. 특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경우 신변안전과 경호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장소와 일정 발표에 매우 민감할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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