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지현 기자의 싱가포르 리포트] 현지인들은 우려 반 기대 반

관광성수기 센토사 통제, 교통체증 불편까지 겹쳐…일부 "휴양지 홍보 효과"

6`12 북미정상회담 장소로 싱가포르 센토사 섬 카펠라 호텔이 확정됐다는 발표에 싱가포르 현지에서는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 반응이 나오고 있다.

7일(현지시간) 싱가포르 최대 일간지인 스트레이츠 타임스는 정상회담을 앞두고 센토사 섬 보안이 강화되면 섬 내 거주자, 직장인과 관광객 등이 겪을 불편에 대해 보도했다.

센토사 섬은 케이블카를 제외하면 사실상 육지와 연결된 통로가 한 곳뿐이어서 출입 통제가 쉬운 편이다. 경호와 보안이 회담장소 선정에 중요한 요소였던 만큼 북미회담 기간 전후로 센토사 섬 이용이나 출입이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센토사 섬은 매주 5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싱가포르 대표 관광지다. 게다가 6월은 센토사 관광의 성수기가 시작되는 데다 각급 학교의 방학과 맞물려 섬을 오가는 사람들을 일일이 선별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다.

보안 컨설턴트회사인 Secura Group의 옹 콕 레옹 최고운영책임자는 “샹그릴라 호텔보다 보안요원이 더 많이 필요하고 해상 통제가 필요하기 때문에 경호애로가 클 것”이라고 했다.

현지 주민과 여행업체 사이에서는 기간 중 교통체증이나 관광 일정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센토사 코브 거주자 마가렛 시우(52) 씨는 “평소 본토까지 10~15분이 걸리는데 회담 기간에 두 배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여행 가이드 에이프릴 림 씨는 “지역이나 관광명소가 회담 전에 폐쇄될 지도 모른다”고 했다.

그러나 섬 내 휴양지나 식당, 관광업체는 이번 회담이 센토사를 알리고 관광객이 늘어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카페 매니저 탄 에 메이 씨는 “북미정상회담을 계기로 방문객이 늘 것”이라며 “이번 주말에 파트타임 대기 직원 두 명을 더 뽑았다”면서 기대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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