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시티투어버스 운영 주체 일원화해야"…市, 공청회 열고 개편안 논의

노선 간 환승 안되고 배차 간격 길어…이용객은 부산의 5분의 1 수준

지난해 6억원의 적자를 낸 대구시티투어의 개편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 대구시 제공
지난해 6억원의 적자를 낸 대구시티투어의 개편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 대구시 제공

이용객 부족과 만성 적자에 시달리는 대구 시티투어버스를 활성화하려면 노선 간 환승을 허용하고 배차 간격을 줄이는 등 이용 편의성을 개선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를 위해 현재 이원화된 시티투어 운영 주체를 일원화해야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대구시는 15일 오후 수성구 그랜드호텔에서 '대구시티투어 개편 방안 마련 공청회'를 열었다. 이날 공청회에서 시는 4개 코스를 순환형으로 운영하고 있는 부산 시티투어의 사례가 소개됐다.

지난 2006년 시작된 부산 시티투어는 연 평균 30만명이 이용하고 있으며, 지난해 3억원의 흑자를 냈다. 현재 부산관광공사와 위탁 사업자인 태영버스가 동부노선과 서부노선을 각각 운영 중이다. 각 노선은 운영 주체는 다르지만 노선간 환승이 자유롭다.

반면 대구의 경우, 지난해 시티투어 운영 보조금으로 대구시가 8억5천130만원을 지원했지만 이용객은 5만335명에 그쳤다. 수입금은 2억250만원으로, 적자 규모만 6억원이 넘는다.

현재 시티투어버스는 대구시설공단이 도심순환노선을, 대구관광협회가 테마노선을 맡아 운영 중이다. 두 노선은 환승이 되지 않고 도심순환노선의 배차 간격은 40분, 테마노선은 하루 한 차례만 운행한다.

버스 내구연한이 도래하고 있는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현재 대구 시티투어에는 6대의 버스가 운행 중이다. 이 중 지난 2010년 도입한 2층 버스 2대는 내구연한이 가까워져 당장 내년 2월까지 버스를 교체해야한다. 하지만 1대 당 6억원에 달하는 차량 구입 비용을 마련하기 어려운 상태다.

대구시 관계자는 "시티투어 수익성이 높은 지자체에서는 민간업체가 버스를 마련해 사업신청을 하는 경우도 있다"면서 "대구는 수익이 크지 않아 민간 사업자가 버스까지 투자하는 건 기대하기 어렵다"고 했다.

따라서 이용 편의성을 높이려면 시티투어 운영 주체를 일원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운영 주체가 달라 환승이 안되고, 도심순환노선과 테마노선에 각각 버스 3대만 투입돼 고장이나 사고 등 돌발상황 발생 시 승객 불편이 크다는 것이다.

그러나 대구시설공단은 관광 분야의 역량이 부족해 신규 노선 개발이 어렵고, 낮은 수익성 탓에 민간 업체의 참여를 유도하기도 쉽지 않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대구시는 이날 공청회 결과를 바탕으로 8월까지 시티투어 개편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아직 획기적인 개편 방안을 제시되지 않았지만 여러 의견을 종합해 개편 방안을 준비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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