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수돗물 사태]환경부, 구미산단 산업폐수 전면 재사용 도입 검토한다

안병옥 환경부차관 25일 대구 방문…모든 화학물질 모니터링하고 수질은 실시간 공개키로

25일 대구 달성군 매곡정수장을 방문한 안병옥(오른쪽) 환경부 차관이 수돗물 수질관리 현황을 점검한 뒤 김승수 대구 행정부시장과 함께 수돗물을 시음하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msnet.co.kr
25일 대구 달성군 매곡정수장을 방문한 안병옥(오른쪽) 환경부 차관이 수돗물 수질관리 현황을 점검한 뒤 김승수 대구 행정부시장과 함께 수돗물을 시음하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msnet.co.kr

대구 수돗물 발암물질 검출 논란과 관련, 환경부가 구미 산업용수를 하천에 배출하지 않고 전면 재사용하는 방안을 검토할 방침이다. 또한 모든 미규제 화학물질에 대한 모니터링을 확대하고 수돗물 성분 분석 결과를 실시간으로 알리기로 했다.

안병옥 환경부차관은 15일 달성군 다사읍 대구시상수도사업본부 매곡정수사업소를 방문해 현장을 살펴보고 대책 회의를 열었다. 이날 회의에는 김승수 대구시 행정부시장과 김상훈, 강효상 국회의원, 김문수 대구시상수도사업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안 차관은 "대구 수돗물에서 검출된 과불화화합물 중 발암물질인 과불화옥탄산은 외국 권고 기준의 100분의 1 수준이 검출됐다. 농도가 증가한 과불화헥산술폰산은 배출원을 찾아 차단 조치를 했다"면서 "환경부 평가 결과 수돗물에 따른 인체 피해는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이 날 회의에서 안 차관은 먹는 물 안전을 강화할 대책들도 내놨다. 환경부는 우선 과불화화합물을 수질오염물질로 지정해 배출을 규제하는 한편, 규제를 받지 않는 모든 화학물질에 대해서도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또한 구미산업단 입주업체들이 배출하는 산업폐수는 해당 업체들이 전면 재사용해 낙동강 배출을 원천 차단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대구시상수도사업본부는 대구환경청과 실시한 수질 모니터링 결과를 매일 알리고, 격일로 자체 수질검사 결과도 공개하기로 했다.

25일 대구 달성군 매곡정수장을 방문한 안병옥(오른쪽) 환경부 차관이 수돗물 수질관리 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msnet.co.kr
25일 대구 달성군 매곡정수장을 방문한 안병옥(오른쪽) 환경부 차관이 수돗물 수질관리 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msnet.co.kr

이날 가장 눈길을 끈 '산업단지 폐수 재사용' 방안은 궁극적으로 산업체가 하천에 환경유해물질을 배출하지 못하도록 산업 기반을 바꿔나가야 한다는 공감대에서 나왔다.

최승일(고려대 환경시스템공학과 교수) 한국물학술단체연합회장은 "지금까지는 공장에서 폐수와 하수를 함께 배출해 하수처리장에서 처리했으나, 안정적 구조의 유기물이나 중금속 등 물질은 하수처리장에서도 처치가 불가능하다"면서 "국민 건강을 생각해 정부와 기업은 규제와 투자, 정책적 지원을 통해 폐수 재처리 방안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활성탄으로 과불화화합물을 거르려면 대구 상수도시설의 정수 효율을 높여야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활성탄으로 과불화화합물을 거르려면 30분이상 활성탄에 접촉해야 50% 이상 여과 효과가 있지만 대구 정수장은 용량 부족으로 10분 정도만 여과할 수 있다는 것이다. 환경부와 대구시상수도사업본부는 "정수시설을 개선하고 활성탄도 꾸준히 교체해 효율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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