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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우 경북도지사, 기자간담회 열고 도정 밑그림 소개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4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도정 핵심 키워드로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4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도정 핵심 키워드로 '일자리'와 '아이'를 꼽고, 청년 취업, 저출산 문제 해결에 가장 힘쓰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경북도 제공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4일 업무 시작 이틀 만에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문화관광, 농업, 산업, 동해안 등 10개 분야에 대한 도정 밑그림을 소개했다.

6·13 지방선거 당선 후 인수위원회를 구성하지 않고, 도민과 함께하는 6차례의 현장토론회를 진행한 이 도지사는 도민과 공무원, 전문가 등 현장 목소리를 밑그림에 반영했다.

이 도지사는 현장을 다닌 소회를 소개하며 "전통시장에서 채소 파는 할머니가 오후 4시가 되도록 마수걸이를 못했다고 하소연을 하더라"면서 "그만큼 경제가 피폐하고 이를 살리려면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 내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도지사는 일자리를 만드는 방법으로 기업유치가 최우선이라고 밝히고 "분양이 저조한 도내 산업단지에 4차 산업 혁명과 관련된 기업을 끌어들여야 한다. 경제부지사를 단장으로 기업유치 및 공단분양 특별팀을 가동할 계획"이라고 했다.

특히 이 도지사는 문화관광 산업이 제조업 등 다른 분야보다 고용유발 효과가 크다고 지적한 뒤 "기존 경북관광공사의 조직과 기능을 확대·개편해 '경북문화관광공사'를 설립해 관광분야 일자리 창출을 주도하겠다"고 했다.

이 도지사는 경북문화관광공사를 23개 시·군과 대구시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한 컨트롤타워로 삼아 문화관광 사업 대폭 확대, 천년고도 경주의 세계적 관광거점화, 경북 4대 정신(화랑·선비·호국·새마을정신)의 관광자원화 등을 추진할 복안이다.

저출산 문제와 관련해서는 강한 해결 의지를 보였다. 우선 주거와 의료, 문화, 교육, 복지가 어우러진 저출산 대책 시범마을을 올해 하반기 구상해 청년이 모여들고, 출산이 늘어나는 공간으로 만들 계획이다. 시범마을 대상 지역은 지방소멸 위험 지수가 가장 높은 의성군 등 1, 2군데를 물색하고 있다.

이와 관련, 이 도지사는 "출향인에게 애향도민증(가칭)을 발급하고, 출연금을 받아 기금을 조성, 정부 지원금으로 부족한 지역 복지 비용 등에 보태겠다"면서 "저출산 극복 시범마을에 민간도 함께 돕는 형태로 만들어보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농촌에서 청년이 창업하도록 돕고, 초기 자본이 없는 청년이 농사를 짓고 월급을 받는 형태도 소개했다. 땅이 있지만, 농사짓기 어려운 노인이 지주 형태로 참여하고, 청년이 이 땅에 농사를 짓도록 하는 방안이다.

이 외에 농업분야 도정 과제로 기존 경북통상을 확대 개편한 경북유통공사(가칭)를 설립, 복잡한 유통구조를 개선하고 가공시설을 통한 판매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 도지사는 "잘 생산해도 판매처를 찾지 못해 속을 태우는 농민이 많았다. 또 복잡한 유통단계로 생산자가 제값을 받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며 "유통전담 기구와 통합브랜드 육성으로 농민이 판매 걱정 없이 농사에만 전념하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80여 명의 언론인이 참석, 이 도지사의 도정방향 제시에 큰 관심을 보였다.

산하기관과 공무원 주요 보직에 선거 캠프 출신 '낙하산'이 온다는 우려가 있다는 기자의 질문에 이 도지사는 "선거를 도왔다고 전문가가 없는 것이 아니고, 외부인 가운데 지식만 있다고 전문가가 아니다"면서 "공모를 거쳐 일을 추진하는 능력과 열정이 있는 사람을 구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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