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해가 꼬박 지난 후 나타나는 진한 노을이 아름다운 까닭은 서산 넘기 전 대낮의 희로애락을 모두 담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83세의 평범한 할머니 김술남 시인이 '거역할 수 없는 세상 순응하면서 오늘 여기 있음을 감사하며' 두 번째 시집을 냈다. 초교 2학년 때 겨우 한글을 깨치고 학교를 그만 둔 이후 닥치는 대로 독서량을 쌓으며 박상옥 시인의 지도로 시에 눈을 떴다. 2015년 매일신문 시니어문학상에 '까치똥'이 당선됐고 3년 전 첫 시집 '찔레꽃 하얀 꿈'을 냈다.
시집 속 '외로운 기러기' '책읽는 노고지리' '꽃신' 등 시는 흐트러짐 없이 삶을 꾸러가는 성찰의 또 다른 언어들이다. 팔순의 나이에 시를 쓰며 감성을 풍성하게 지켜나간다는 게 쉽지만은 아닐 터. '뻐꾸기 힘찬 노래 산천을 울리고'란 시어처럼 만년의 맑은 노을이 풍경소리로 공명을 울려 지난 세월에 대해 그리움을 대신하고 있다. 160쪽, 1만2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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