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란 - 땅속에서 자라는 알
오곡백과가 풍성한 요즘은 날씨가 선선해서 활동하기는 좋지만 갑작스러운 기후 변화와 심한 일교차로 감기에 걸리기도 쉬운 시기라 할 수 있습니다. 이 시기는 무더위에 지친 체력을 회복시키고 영양을 축적하지 않으면 곧 불어올 찬바람을 이겨내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사계절마다 자연의 섭리에 맞춰 먹거리가 다른가 봅니다.
곧 다가올 추석엔 제사음식은 조금만 즐기시고 감기 예방과 기력 보강에 좋은 제철 상차림으로 다가올 추위를 대비해 보는 건 어떨까요?
설날과 더불어 우리나라 최대 명절인 추석은 결실의 계절에 맞아 먹거리가 풍성해서
그 어느 때보다 넉넉한 날입니다. 그래서 추석에 차려내는 음식들은 저마다 의미가 있습니다. 송편은 달을 상징하며 과일은 땅 위를 상징하고 토란은 땅 밑을 상징합니다. 예전에는 알밤같이 생긴 토란은 탕을 끓여 차례상에 올려졌고 추석날이나 먹을 수 있는 귀한 명절 음식이었습니다.
알칼리성 식품으로 식이섬유가 풍부한 토란은 하얀 감자와 비슷하게 생겼는데 과거에 식량이 부족했던 시절에는 많이 심어 뿌리를 저장했다가 먹었습니다. 6.25 이후에는 토란의 잎자루 재배 위주로 바뀌어 토란대를 생채로 또는 건조해 국거리로 많이 이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육개장 등에 토란대를 넣고 끓이면 국물이 시원하고 소화를 도와 속이 아주 편안합니다.
시기적으로 제철인 토란은 영양과 효능 면에서도 우수한 점들이 많은데 그중에서도 몸속의 불필요한 나트륨을 배출해주는 칼륨성분이 풍부해서 저나트륨식 식단에도 유용한 식자재입니다.
또한 천연 항산화 성분인 멜라토닌을 함유하고 있어 수면을 유도하거나 노화 방지, 치매 예방, 암 예방 등에도 도움이 된다고 하니 꼭 챙겨서 먹으면 좋겠습니다.
이렇듯 우리 몸에 유용한 성분이 많은 토란도 취급 시 주의사항이 있습니다. 요리할 때 껍질을 벗겨 쌀뜨물에 담가 아린 맛을 제거하거나 소금물에 삶아 찬물에 헹구는 것이 불필요한 맛 성분을 제거하는 데 좋습니다. 특히 토란의 껍질을 벗기고 나면 손이 가려워지는데 이것은 토란에 미량의 수산과 알칼로이드가 들어있어 피부에 닿으면 가려움증을 유발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토란대의 껍질을 벗길 때에는 장갑을 끼고 벗기거나 살짝 데쳐서 껍질을 벗기는 게 좋습니다.
흩어져 있던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이번 추석에는 몸에도 좋고 열량이 낮아 다이어트에도 좋은 토란을 이용해 토란 탕 끓이기에 한번 도전해 보세요. 휘영청 밝은 보름달이 토란을 환하게 비춰서 국안에 보름달이 떠오를지도 모릅니다.

[토란탕]
1. 재료(g) : 토란 500, 양지머리 200, 물 7컵, 표고버섯 4장, 다시마 (사방 10cm)1장
대파 1대, 국간장 2큰술, 소금 약간, 참기름 1/2큰술
2. 방법 : 1)토란은 껍질째 끓는 물에 살짝 삶아서 껍질을 벗긴 후 2~4등분한다.
2)양지머리는 한입크기로 썰어 핏물을 살짝 닦고 국간장 간을 한다.
3)표고버섯은 충분히 불려 채썰고 대파도 어슷썬다.
4)다시마는 젖은 면보로 닦아 길이 3cm, 폭 1.5cm로 자른다.
5)달군 냄비에 참기름과 쇠고기를 볶다가 물을 붓고 끓으면 토란과 표고버섯, 다시마를
넣고 끓여 국간장과 소금으로 간을 한다. 마지막으로 대파를 넣어 한소끔 더 끓여서 담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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