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은행의 가계대출 손실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가계대출이 늘면서 회수할 수 없는 대출 금액이 증가한 것으로, 문제는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자금대출 비중이 커졌다는 점이다. 향후 금리 인상과 부동산 가격 하락이 발생하면 가계대출의 손실이 더 늘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구은행의 올해 상반기 가계대출 손상채권(손실처리)은 271억3천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 233억3천만원보다 16.3%가 늘었다. 최근 3년 중 가장 적었던 2016년(163억원)보다는 66.1%나 증가한 금액이다. 지난해와 올해 가계대출 손실이 가파르게 증가한 것이다.
손실처리가 되지 않았지만, 연체 상태인 가계대출도 증가하고 있다. 연말 기준으로 지난해 연체된 가계대출은 403억원으로, 2016년 297억원보다 35.9%나 늘었다. 가계대출 연체는 2014~2016년 사이 점점 줄어들다가 지난해 급증했고, 이곳이 손실금액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이처럼 손실과 연체 금액이 늘어난 이유는 전체 가계대출이 늘었기 때문이다. 상반기 기준으로 2015~2018년 사이 가계대출(원화) 증가율은 24.9%로, 같은 기간 기업대출 증가율 14.3%를 웃돌았다.
문제는 가계대출 중 주택자금대출 비중이 커졌다는 것이다. 2015년 가계대출 7조8천840억원 중 주택자금대출이 40.4%를 차지했지만, 올해는 9조8천462억원 중 50.2%로 주택자금대출 금액과 비중이 커졌다. 저금리인 상황에서 지역 부동산 가격이 오르면서 담보액수가 상승했고, 덩달아 대출이 늘어난 것이다.
이 때문에 앞으로 미국발 금리 인상의 여파로 국내 금리가 오르거나, 정부의 대책으로 부동산 시장이 침체할 경우 은행의 가계대출 손실이 더 늘 수 있다. 현재는 가계대출 연체율이 0.2%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지만, 국내`외 여건 변화에 따라 연체율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연체율이 낮게 유지되는 상황이어서 당장 가계대출 손실이 크게 늘 염려는 없다"며 "하지만 장기적으로 금리와 부동산에서 위험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그 파급 효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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