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를 유치해 지역의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며 시작한 수성의료지구가 딜레마에 빠졌다. 의료와 지식기반 산업 등 두 축을 목표로 했지만 의료 관련 투자 유치에 실패해서다. 자칫 의료 없는 의료지구로 전락할 처지다. 올해로 10년을 넘겼지만 수성의료지구 내 의료시설 용지에 대한 분양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올 연말로 계획했던 지구 전체 준공을 내년 말로 미룰 상황까지 내몰렸다.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DGFEZ)이 개발하는 수성의료지구가 지정된 것은 2008년 5월이었다. 대구시는 98만㎡에 이르는 수성의료지구 계획을 내놓으며 부푼 청사진을 제시했었다. 해외 우수병원, 연구소, 대학, 의료제조업체를 집적시켜 글로벌 메디클러스터를 조성하겠다고 했다. 종합병원과 특화전문병원, 복합의료센터, 양·한방 통합의료센터 등을 유치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수성의료지구가 조성되면 생산유발효과 1조8천억~2조5천억원, 부가가치 유발 8천억~1조3천억원 등 경제적 파급효과가 예상되고 3천500~4천700명의 고용유발효과도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장밋빛 전망은 환상이었다. 수성의료지구는 지금은 수성알파시티로 불린다. 알파는 말 그대로 ‘플러스알파’의 시너지 효과를 낸다는 뜻이다. 의료와 지식기반 산업 특화지역으로 출발했지만 의료보다는 IT 등 지식기반 산업에 더 방점을 찍었다. 실제로 수성의료지구 내 외국인 투자 유치는 ‘0’다. 그나마 지식기반산업시설 용지 10만9천여㎡ 72개 필지 중 46개 필지의 분양이 끝난 것은 다행으로 여겨진다. 의료시설 용지 8만2천여㎡는 전체가 나대지로 남아 있다. 단 한 건의 투자도 유치하지 못했다.
수성의료지구에서 의료가 사라진 것은 유감이다. 더욱이 그 빈자리를 상업유통 기능이 차지하고 있다. 미래 먹거리를 마련한다던 대구시의 야심이 용두사미로 끝날 참이다. 이는 대구시가 사업을 성공시킬 자체 역량을 키우지 않은 탓이 크다. 대구시는 의료지구가 안 된다고 슬며시 정체성을 바꾸려 들기보다는 무엇이 부족했는지 냉철히 분석하고 고쳐야 한다. 그래서 반드시 성공시켜야 한다. 여기에 대구 미래의 한 부분이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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