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가 등장하는 내년부터 4차 산업혁명의 변화는 겉잡을 수 없이 시작될 겁니다. 중소기업은 본인들이 가진 역량을 활용해 이 기회를 잡아야합니다".
이경상 KAIST 문술전략대학원 교수가 12일 오후 7시 매일신문 8층에서 '4차 산업혁명, 역동적 기회의 창이 열린다!'라는 주제로 매일 탑리더스 아카데미 강의를 진행했다.
이 교수는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정의보다 '어떤 변화가 오고 있는지', '중소기업 입장에서 어떻게 대응해야하는지'에 대해 얘기하겠다며 강연을 시작했다.
그는 중소기업의 성공전략으로 변화를 기회로 삼을 수 있는 '란체스터 법칙'을 들었다.
"란체스터 법칙( Lanchester's laws)은 적은 자본·인력·기술을 집중해 남보다 빠르게 움직여 큰 자를 이길 수 있는 방법이죠. 평소에는 불가능하지만 변화가 있을 때는 가능합니다. 실제로 포털 사이트 '네이버(naver)'는 '다음(daum)'보다 매출이 7배나 차이가 날 정도로 앞서갔지만, 스마트폰이라는 변화가 생기면서 다음은 카카오로 대박을 터뜨리면서 네이버 메신저 라인을 앞서죠."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오는 변화는 모든 것이 연결되며 상호작용하는 '초연결'의 개념으로 설명했다.
"4차 산업혁명은 사람과 정보, 물체, 장소가 모두 연결됩니다. 백화점은 사양화되는 추세에서 메이시스 백화점은 스마트폰을 들고 들어오는 고객의 정보를 분석하고, 추천상품을 제시하고 장소를 옮길 때마다 쿠폰을 주는 등 방법으로 매출을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상대적으로 4차 산업혁명 대응에 늦은 편이죠."
그러면서 내년부터 등장할 5G에 대한 '경고'도 날렸다.
"4차 산업혁명으로 사물까지 인터넷을 사용하게 되면서 5G의 등장이 예상보다 앞당겨져 내년에 등장하게 됩니다. 향후 5년 동안 격동의 소용돌이가 칠 것이고 여기서 기회를 잡는 자와 잡지 못하는 자가 갈리게 될겁니다."
이 같은 4차 산업혁명 속에서 살아남는 해법으로 '새로운 상상력'을 제시했다.
"당신의 업(業)을 은유로 재정의해야 합니다. '자동차는 운반 수단이다'가 직유라면 '자동차는 병원이다', '침대는 병원이다' 같은 게 은유에 해당하죠. 자동차에 앉으면 시트가 체중을 재고 안전벨트가 심박을 체크해서 병원과 연결이 되면 새로운 분야가 되겠죠."
실제로 새로운 발상으로 변화에 살아남은 사례도 소개했다.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모든 필름회사들이 문을 닫았지만 '후지'는 자신들이 필름을 만드는 과정에서 잘하는 '나노기술', '빛차단', '콜라겐' 등의 기술집약해 화장품으로 대박을 쳤습니다. 4차 산업혁명이 주목하고 있는 인공지능기반의 정밀농업도 자동차부품 분야에서 가지고 있던 기계기술이 농업기계로 옮겨간 것이죠."
특히 자본이 부족한 중소기업은 자신만이 가진 역량에서 블루오션으로 가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중소기업이 살아남았다는 것은 역량이 있다는 것입니다. 내가 제일 잘 하는 그 역량으로 시장 위치를 살핀 다음, '이것이다' 싶으면 빠르게 들어가야합니다. 중소기업에게는 잽을 잘 날리는 '왼손경영'이 필요한거죠."
'왼손경영'이란 오른 손(핵심전력)을 마구 휘두르지 말고, 왼손 잽을 던지듯 가능성을 가볍게 가볍게 자주 타진한 다음, 기회라고 판단했을 때 오른 손 주먹을 날리는 방식을 말한다. 자본력이 튼튼한 대기업이라면 오른 손 주먹을 여러 번 날려도 살아남을 수 있지만, 힘이 약한 중소기업이 함부로 핵심전력을 쏟아붓다가는 망하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KAIST 문술미래전략대학원 겸직교수로 있는 이경상 교수는 디지털비지니스연구원 비즈니스닥터, 세상을 바꾸는 테크놀러지 포럼 설립자, 행정자치부 정책자문위원회 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고, 저서로는 '4차산업혁명시대, 미래정부전략', '스마트 모바일 마케팅 최강전략', '남다른 전략 만들기'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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