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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취수원 이전 관련해 권영진 대구시장 구미 방문 반대

권영진 대구시장이 다음 달 구미를 방문해 대구취수원 이전과 관련해 시민들을 만나겠다고 했지만, 구미시와 시민단체들이 반대하고 있다. 사진은 구미 해평취수장. 구미시 제공
권영진 대구시장이 다음 달 구미를 방문해 대구취수원 이전과 관련해 시민들을 만나겠다고 했지만, 구미시와 시민단체들이 반대하고 있다. 사진은 구미 해평취수장. 구미시 제공
구미시 범시민반대추진위원회와 구미민관협의회가 대구취수원 구미 이전 반대 10만명 서명운동을 받고 있다. 구미시 제공
구미시 범시민반대추진위원회와 구미민관협의회가 대구취수원 구미 이전 반대 10만명 서명운동을 받고 있다. 구미시 제공

권영진 대구시장이 다음 달 대구취수원 이전과 관련해 구미 방문을 계획하고 있는 가운데 구미시와 구미 시민단체들이 방문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권 시장의 구미 방문이 성사될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구미시와 시민단체 등에 따르면 권 시장은 다음 달 구미를 찾아 시의회와 경제계 관계자 등과 대구취수원 이전 문제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다.

권 시장의 구미 방문 계획은 최근 구미 경실련의 '구미공단 낙동강 상류에 강변여과수를 개발해 대구와 구미가 공동 사용하자'는 중재안에 따라 추진됐다. 이는 구미 해평취수장에 대용량의 하저터널(강바닥 20m 안팎 지하에 강을 관통하는 취수터널) 3개를 뚫으면 하루 공동취수량 67만7천㎥ 정도를 취수할 수 있기 때문에 구미와 대구가 함께 사용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구미경실련의 제안에 대구시는 교착 상태인 대구취수원 이전의 물꼬를 틀 수 있다고 보고, 구미지역 경제계·시민단체 등과 대화의 장을 만들기로 했다.

그러나 구미경실련을 제외한 대부분 기관과 시민단체가 반대하고 있어 권 시장의 구미 방문 성사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우선 구미시는 취수원 이전을 전제로 한 대구시장의 구미 방문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구미시 관계자는 "대구취수원을 구미로 이전하면 하루 취수량이 190만t까지 늘어나 생태계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고 녹조 현상과 수질 오염도 우려된다"고 했다.

윤종호 대구취수원 이전 구미시 민관협의회 위원장은 "구미경실련이 제안한 강변여과수 개발은 이미 2년 전에 거론돼 검토한 사항"이라며 "국내에 도입한 사례가 없어 검증되지 않은 방식"이라고 했다.

구미시와 대구취수원 이전 구미시 범시민반대추진위원회 등은 무방류시스템 도입이 유일한 방안이라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김종율 구미시 상하수도사업소장은 "구미공단에 무방류시스템을 도입해 생활하수와 공단폐수를 분류하는 게 중요하다"며 "공단폐수를 모아 낙동강에 방류하지 않고 계속 재이용하다가 산화시키면 수돗물 안전성이 보장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대구시는 구미를 방문해 시와 지역 상공인, 시민단체 등과의 만남을 통해 대구취수원 이전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겠다는 입장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두 도시가 경제적 공동운명체인 점을 고려해 상생하는 논의를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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