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전창용 보선건설(주) 대표

보선건설(주) 전창용 대표.
보선건설(주) 전창용 대표.

"지역 건설업체들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정부·지자체의 지원이 절실합니다".

1989년 설립된 보선건설은 올해로 설립 30주년을 맞는 토종 건설사다.

2005년 대구경북 지역 최초로 도입된 학교 공사 BTL(Built Transfer Lease) 사업을 따낸 곳도 보선건설이다. 당시 보선건설은 380억원 규모의 경북대 생활관 공사를 따냈다. 현재 경북대와 금오공대의 기숙사도 짓고 있다. 현재 전창용 대표가 부친의 가업을 이어받아 회사를 이끌고 있다.

상대적으로 시민들에게 노출될 기회가 많지 않은 업종임에도 최근 전 대표는 지역의 적잖은 관심을 받았다.

보선건설이 맡아 준공한 동대구로 디자인 개선사업 공사가 대규모인데다 다중에게 노출된 공간에서 이뤄졌기 때문이다. 유동인구가 많은 공사 현장에서 발생하는 먼지, 소음에 불편함을 호소하는 시민들의 민원으로 전 대표는 홍역을 앓았다. 공사 과정 시행착오로 지난 9월 2일로 예정돼 있던 준공일이 두 달 넘게 늦춰지는 어려움도 겪었다. 주택공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민원이 적은 토목·조경공사를 주로 하는 보선건설 입장에서는 일찍이 경험하지 못한 일이었다.

전 대표는 "많은 시민들이 다니는 곳에서 공사가 진행되다보니 불가피하게 불편을 드린 것같아 죄송스럽다. 현장이 외부에 노출돼 있다 보니 먼지와 소음을 줄이려 해도 한계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공사가 잘 마무리된 만큼 동대구로가 서울 강남구의 테헤란로처럼 지역의 랜드마크로 거듭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근 지역 건설사들은 외지 업체에 밀려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부가 SOC 예산을 연평균 7.5%씩 줄이겠다고 밝힌 점도 건설사 입장에서는 악재다. 관급공사를 위주로 수행하는 보선건설도 마찬가지로 큰 타격을 입었다.

전 대표는 지역 업체를 보호할 수 있도록 정부·지자체가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건설 업종은 사회기간산업인 만큼 단순히 시장논리에만 맡길 것이 아니라 영세업체가 스스로 일어설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전 대표는 "10년 전과 비교하면 지금 일거리가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낙찰률도 줄었다"며 "지역의무공동도급 대상을 확대하고 현재 대구시가 지역 건설사에 주는 용적률 인센티브도 기존 15%에서 상향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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