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밤에 욱신거려서 잠을 설치게 하는 어깨통증

어깨통증 진단하는 모습. 대구 척편한재활의학과 제공
어깨통증 진단하는 모습. 대구 척편한재활의학과 제공

58세 나정리 여사님은 조용하고 차분한 성격에 일처리가 완벽한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집안 구석구석 그녀의 손이 닿으면 물건들이 감추었던 빛을 발하기 시작한다. 하루종일 정리정돈을 하고 난 후 반짝이는 집안의 모습을 보면 그녀의 마음은 흐뭇하다. 이런 기쁨이 힘든 집안일을 30여년간 지치지 않게 한 것이다. 그러던 어느날 밤부터 우측 어깨 삼각근 부분에서 욱신욱신한 통증이 생기면서 잠을 설치기 시작했다.

약국에서 구입해둔 진통제를 먹어봤지만 호전이 되지 않는다. 1주가 지나니 통증이 지속되고 팔도 올리기가 어려워졌다. 통증으로 힘든 사이 집안 정리를 하지 못해 곳곳이 빛을 잃어 가고 있고 나정리 여사님의 마음도 어두운 그늘이 지게 되었다. 동네 의원에 가보니 엑스레이는 큰 이상이 없으니 진통제를 먹고 물리치료를 받아보라 한다. 하지만 치료를 받아도 기대만큼 차도가 없다. 어떻게 해야 할까?

어깨는 우리 몸에서 움직임이 가장 큰 관절이며, 손을 사용하는 인간에게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부분입니다. 따라서 어깨통증이 생기면 일상생활에 상당한 제한이 오게 됩니다. 어깨통증의 원인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중에서도 대표적인 질환이 회전근개질환과 오십견입니다.

어깨를 안정화시켜주면서 움직여주는 중요한 4개의 근육과 힘줄을 회전근개라 하며, 회전근개 힘줄에 염증이나 파열이 있을 경우 회전근개질환이라고 합니다. 회전근개질환과 더불어 대표적인 어깨 질환이 위와 같은 경우에 해당되는 오십견입니다. 오십견은 50대에 이 질환이 많다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다른 말로 유착성 견관절낭염이라고 합니다.

어깨관절주머니에 염증이 생겨서 주머니가 유착이 되는 병으로 풀이할 수 있습니다. 중년, 당뇨병, 갑상선질환이 있을 경우, 수술을 받았을 경우, 가벼운 외상 시에 잘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으나 정확한 원인은 아직은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견갑골(날개뼈)과 상완골(윗팔뼈)을 연결해 주는 관절주머니인 어깨관절주머니에 생기는 염증으로 인해 초기에는 욱신거리는 어깨 통증이 생기며, 점차 욱신거리는 통증이 줄어들면서 관절주머니의 유착으로 인하여 어깨를 움직일 수 있는 범위가 줄어들기 시작합니다.

대부분 팔을 바깥으로 돌리거나 올리는 동작에 제한이 생기므로 옷을 갈아 입거나, 문을 열 때, 안전벨트를 맬 때 힘들며, 운동범위 제한으로 인해 운동 범위를 넘어서는 움직임에서 통증이 발생합니다.

일반적으로 1년에서 1년 반 정도가 지나면 자연적으로 호전이 된다고 알려져 있으나 모든 환자에서 호전이 되는 것은 아니며, 가동범위의 제한이 남아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시기 동안 일상생활 동작의 제한으로 생활이 힘들므로 조기에 치료를 한다면 유착이 되는 것을 예방하여 유병기간을 줄일 수 있습니다.

치료는 초기에 심하지 않을 경우 심부열 치료 등의 물리치료, 약물치료를 시행하며, 통증이 심할 경우 관절강내 주사치료로 통증을 줄이고 유병기간을 단축시킬 수 있습니다. 관절주머니가 유착이 되어 관절가동범위가 감소하게 되면 심부열, 도수치료 및 스트레칭 운동, 관절수압팽창술 등으로 관절가동범위를 증가시키기 위한 치료를 할 수 있습니다. 만성적인 유착기에는 어깨 움직임의 제한으로 목과 견갑골 주위 근육에 통증유발점이 형성되어 2차적인 통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이에 대한 치료가 추가적으로 필요할 수 있습니다.

심대섭 원장
심대섭 원장

어깨 통증은 일상생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며, 한 번 유착이 오면 정상화 될 때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므로, 유착이 진행되었을 때보다 초기에 치료기간이 빠르므로 통증이 시작되어 밤에 잠에서 깰 정도가 되면 병원에 내원하여 진찰을 받아 보는 것이 좋습니다.

손을 사용하는 데 있어 기초가 되는 어깨 통증으로부터의 자유를 누리시길 빕니다.

도움말: 대구 척편한재활의학과 심 대섭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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