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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총리 구미 경제인 간담회…국회의원, 지방의원 배제

이낙연(오른쪽) 국무총리가 5일 구미 금오테크노밸리에서 열린 구미 경제인 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이 총리 왼쪽은 이철우 경북도지사. 성일권 기자 sungig@msnet.co.kr
이낙연(오른쪽) 국무총리가 5일 구미 금오테크노밸리에서 열린 구미 경제인 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이 총리 왼쪽은 이철우 경북도지사. 성일권 기자 sungig@msnet.co.kr

이낙연 국무총리가 5일 취임 후 처음으로 구미를 방문해 경제인 간담회를 연 가운데 지역구 국회의원과 지방의원이 초청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총리실이 구미시 현안을 더불어민주당이 해결한 것처럼 보이게 하려는 한편 경북 유일의 민주당 자치단체장을 띄워주기 위해 전략적으로 배제한 의혹마저 일고 있다.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이날 간담회 참석 대상 22명 가운데 백승주(구미갑), 장석춘(구미을) 자유한국당 국회의원은 명단에서 빠졌다. 구미시의회 의장 등 구미시의원과 경북도의원도 참석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간담회는 구미지역 산업 현황 점검 및 지역경제인 애로사항 청취를 위해 열렸으며, 이 총리와 함께 차관급 7명이 참석했다.
하지만 이 같은 대규모 행사가 있는데도 구미시는 지역구 의원들에게 미리 연락하지 않았으며, 하루 전날 밤늦게 참석 여부를 묻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구미지역 국회의원과 지방의원들은 한목소리로 구미시를 비판하고 있다.

이날 지역구 국회의원 중 유일하게 참석한 장석춘 의원(자유한국당 경북도당 위원장)은 구미에 있다가 하루 전인 4일 저녁 구미시로부터 초청 전화를 받고 참석했다.
장 의원은 "이번 행사에 정치인은 배제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어제저녁에 구미시에서 연락이 왔다. 마음이 편하지 않았지만, 시의 현안이 많고 예산 관련 얘기를 하고 싶어 참석했다"고 말했다.

백승주 의원도 4일 오후 9시쯤 구미시 관계자로부터 초청 전화를 받았다고 했다.
백 의원은 "미리 초청을 받지 못했고 어제 밤늦게 '올 수 있겠느냐'고 시청에서 전화가 왔다. 오늘 국회에서 중요한 포럼이 있어서 초청은 고맙지만 응하지 못했다"고 했다.

이어 "처음부터 구미지역 국회의원, 경북도의원, 구미시의원을 초청해서 허심탄회하게 지역발전을 얘기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계획을 세우는 단계에서 정치인을 배제한 것은 잘못됐다"고 말했다.
김태근 구미시의회 의장은 "안 부르는 데 어떻게 가느냐. 어제 오후에 오늘 행사가 있다는 것을 알았지만 구미시에서 연락이 없어서 안 갔다"고 했다.

구미시 관계자는 "총리실에서 순수하게 지역 경제인의 목소리를 듣고 싶다고 해서 정치인은 배제했다. 총리실에서 지역 국회의원은 시간이 되면 참석해도 좋겠다고 해서 하루 전 연락했다"고 해명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국무총리와 차관급 7명이나 오는 자리에 지역구 국회의원은 물론 도의원과 기초의원들을 모조리 배제해 구미시가 총리 방문을 빛바래게 만들어 버렸다. 지역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지역구 의원의 역할이 당연히 필요한데 앞으로 구미시 각종 사업추진에 분란만 초래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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