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심각한 대구지역 미세먼지…초등학생 통학로가 공식측정망보다 수치 높아

대구지역 사회 전반의 다각적 해결 노력 절실…지역 맞춤형 대책도 필요

어린이 생활권인 대구 초등학교 일대에서 미세먼지 농도가 공식 측정망보다 높다는 실험 결과가 나왔다. 실험에 쓴 간이측정기는 측정치의 오차범위가 크지만, 지역 대기질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은 사실이라는 지적이 높다. 대구녹색소비자연대 제공
어린이 생활권인 대구 초등학교 일대에서 미세먼지 농도가 공식 측정망보다 높다는 실험 결과가 나왔다. 실험에 쓴 간이측정기는 측정치의 오차범위가 크지만, 지역 대기질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은 사실이라는 지적이 높다. 대구녹색소비자연대 제공

아이들이 다니는 통학로의 미세먼지·초미세먼지 농도가 높게 측정됨에 따라 생활 속 대기질 개선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도시대기측정망에서 나타난 수치보다 통학로의 미세먼지 농도가 대체로 더 높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공식 측정치보다 높은 통학로 미세먼지

녹색어린이단이 센서식 간이측정기로 수집한 학교 주변 미세먼지 농도는 대체로 공식 측정치보다 높게 나타났다. 물론 간이측정기의 특성상 오차율이 상대적으로 높고, 지상과 가까워 주변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점을 감안할 필요는 있다.

남구의 한 초등학교 주변의 경우 9월의 미세먼지(PM-10) 농도는 29~51㎍/㎥였지만, 대구시보건환경연구원의 도시대기측정망 상에서는 23㎍/㎥으로 측정됐다.

10월도 마찬가지였다. 녹색어린이단 측정치는 15~48㎍/㎥인데 비해 도시대기측정망은 33㎍/㎥를 기록했다. 초미세먼지도 녹색어린이단은 9월 16.2~35㎍/㎥, 10월은 18~74㎍/㎥를 기록한 반면, 도시대기측정망은 각각 12㎍/㎥과 20㎍/㎥으로 나타났다.

수성구 한 초등학교 주변도 9월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가 각각 41~52㎍/㎥과 26.5~57.5㎍/㎥에 머문 반면, 공식측정망은 21㎍/㎥과 9㎍/㎥을 기록했다.

녹색어린이단 참가 초등학생들이 센서식 간이측정기를 이용해 통학로 주변 미세먼지를 측정해보고 있다. 대구녹색소비자연대 제공
녹색어린이단 참가 초등학생들이 센서식 간이측정기를 이용해 통학로 주변 미세먼지를 측정해보고 있다. 대구녹색소비자연대 제공

◆지역별 맞춤형 대책 마련해야

대구녹색소비자연대가 지난 4일 중구 르호봇비즈니스센터에서 마련한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대구 간담회'에서는 학부모와 시민단체, 학계에서 다양한 의견과 대책이 쏟아졌다.

시는 이달 중 환경부 미세먼지 보완대책에 연계한 '미세먼지 관리 조례'를 제정할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2억원을 들여 노후 1t 경유 화물차의 LPG 차량 전환을 지원하고, 지역 내 소규모 영세사업장에 미세먼지 배출 방지시설을 보급하기로 했다.

달구벌대로에서 물을 뿌려 미세먼지 날림을 줄여주는 '클린로드' 구간도 10km 추가 설치할 계획이다.

이날 참석자들은 정책적·개인적으로 다각도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미세먼지 집중관리구역 지정' 등을 통해 공단 지역의 대기오염물질 배출을 줄이고, 지역 미세먼지의 성분을 분석하는 등 맞춤형 대책을 내놔야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김은영 대구녹색소비자연대 사무국장은 "정부와 민간·시민단체 네트워크를 운영해 문제의 원인과 근본 대책을 찾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 밖에도 ▷영세 기업의 화석연료의 LNG 전환 ▷고층빌딩 외관을 담쟁이덩굴 등으로 덮는 경우 혜택 부여 ▷카풀·공유경제 차량 확대 ▷도심 숲 확대 ▷공공교통차량을 활용한 위치별 미세먼지 실시간 측정 ▷미세먼지 측정·경보기준 강화 등도 제시됐다.

권숙열 대구시 대기환경팀장은 "재미있고 실효성 있는 아이디어가 많아 놀랐다. 다양한 의견을 반영해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미세먼지 저감정책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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