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FC가 창단 이후 16년 동안 희로애락을 함께 해온 대구스타디움과 작별을 고한다. 8일 FA컵 결승 2차전을 끝으로 대구스타디움 시대를 마감하는 대구FC는 앞으로 새 둥지인 '포레스트 아레나' 입성 준비에 들어간다.
◆ 한국 최초 시민축구단 대구FC와 함께한 대구스타디움
2003년 3월 19일. 대구스타디움에서 대구FC 창단식이 열렸다.한국프로축구 사상 첫 시민구단의 탄생이었다.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로 전국에 축구 붐이 거세게 불자 대구에도 프로축구단이 있어야 한다는 공감대가 확산됐다. 이에 대구시와 지역 상공인들이 주축이 되고 시민들이 함께 참여하는 시민구단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대구FC는 창단 후 첫 경기를 대구스타디움에서 치렀지만 패배의 쓴맛을 봐야 했다. 대구는 3월 23일 수원 삼성을 대구스타디움으로 불러들여 0대2 무득점 패배를 당했다. 대구스타디움에서의 두 번째 경기인 4월 23일 안양 LG전에선 1대1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날 대구는 오주포가 대구스타디움에서 첫 골을 기록한 데 만족해야 했다.
창단 후 마수걸이 승리이면서 동시에 대구스타디움에서의 첫 승전보는 리그 개막 한 달여 만에 나왔다. 대구는 4월 27일 부산 아이파크전에서 윤주일, 홍순학의 연속골에 힘입어 2대0 승리를 거뒀다. 이 세 경기를 포함해 지금까지 대구스타디움에서 대구가 치른 경기는 261회이며, 91승 81무 89패를 기록했다. 득점은 366점, 실점은 341점이었다.

◆ 종합경기장인 탓에 아쉬움도 많았던 대구스타디움
대구스타디움은 축구뿐만 아니라 육상 경기도 치를 수 있는 종합경기장으로 지어져 팬들로부터 아쉬움의 목소리도 많았다. 먼저 필드와 관중석의 거리가 너무 멀어 관람 시야가 좋지 않다는 불만이 제기됐다. 또한 6만6천여 명을 수용할 수 있을 정도로 경기장이 거대한 탓에 관중이 웬만큼 들어차도 응원 열기가 뜨거워지지 못했다.
대구FC는 한때 대구스타디움을 비워주고 대구시민운동장에서 두 시즌 보내기도 했다. 2011년 대구스타디움에서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열렸기 때문이다. 2010년부터 대회 준비를 위해 대구스타디움이 개보수에 들어가자 대구는 2011년 대회 폐막 때까지 대구시민운동장에서 리그를 치러야만 했다.
올해 대구스타디움에서 마지막 시즌을 보낸 대구는 구단 사상 역대 최고 순위인 7위로 리그를 마무리했다. 대구는 내친 김에 대구스타디움 고별전이기도 한 울산 현대와의 2018 KEB하나은행 FA컵 결승 2차전을 반드시 승리해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는 각오다.
◆ 이제는 포레스트 아레나 시대
내년부터 대구의 새 둥지가 될 포레스트 아레나(대구 북구 고성동 시민운동장 터·1만2천석 규모)는 구단과 팬들이 염원해온 축구 전용구장이다. 대구스타디움에서 아쉬웠던 부분들이 새 구장에선 대거 개선됐다.
먼저 포레스트 아레나는 관중석과 필드와의 거리가 불과 7m이다. 선수들의 생생한 경기 모습을 이젠 코앞에서 지켜볼 수 있게 됐다. 또 비와 햇볕을 피할 수 있도록 사면에 지붕을 덮었고, 사각지대를 최소화해 최적의 시야각을 찾는 등 관중 친화적으로 만들어졌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앞으로 대구FC가 안정적으로 구단을 운영할 수 있고, 선수들이 편하게 운동에 전념하여 새 둥지에서 높게 비상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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