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토벤의 9번 교향곡 '합창'과 함께 송년음악회에서 가장 많이 연주되는 곡 중 하나가 헨델의 오라토리오 '메시아'다. 대규모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이 빚어내는 장엄한 음악과 숭고한 메시지가 한 해를 보내는 뜻깊은 달에 잘 어울리기 때문이다.
1741년 헨델이 작곡한 메시아는 하이든 '천지창조', 멘델스존 '엘리야'와 함께 3대 오라토리오 작품 중 하나로, 종교적 감동과 믿음의 바탕 위에 예수 그리스도의 일생을 그린 작품이다. 3부로 구성된 이 곡은 전체적으로 맑고 온화한 분위기가 지배하고 있는 1부 '예언과 탄생', 복음의 선포와 그 최후의 승리를 이야기하고 있는 2부 '수난과 속죄', 이어 2부 마지막에 유명한 '할렐루야' 합창이 등장한다. 3부 '부활과 영원한 생명'은 굳은 신앙의 고백으로 시작해 영생의 찬미로 끝을 맺는다.
특히 '할렐루야'는 이 음악의 클라이맥스로 꼽힌다. 장대하고 위엄 있고 생생한 합창이 울려 퍼질 때 청중들은 벅찬 감동을 느낀다. 이 장면에서 청중들이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난다. 기립을 하느냐 안 하느냐에 따라 감상자의 센스 여부가 판가름 나기도 한다. 기다렸다는 듯 벌떡 일어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옆사람이 일어나니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마지못해 일어나는 사람들도 있다.
이에 대해서는 재미있는 두 가지 이야기가 전해온다. 첫째는 1750년 영국 런던에서 메시아가 초연될 때, 국왕 조지 2세가 '할렐루야' 합창 때 감동한 나머지 이 대목에서 무의식 중에 일어나 청중들도 따라 일어난 데서 비롯됐다는 설이 있는가 하면, 다른 하나는 할렐루야를 부르고 있을 때 공연장에 늦게 도착한 왕에게 청중이 경의를 표하느라 기립했다는 얘기도 있다.
이유가 어쨌든 왕이 기립한 이후 오늘날에도 할렐루야 합창 대목에서는 청중이 모두 기립하는 전통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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