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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관절클리닉] 바닥에 앉아 있으면 생기는 허리통증

심대섭 대구 척편한재활의학과의원 원장

심대섭 대구 척편한재활의학과의원 원장
심대섭 대구 척편한재활의학과의원 원장

박모(47·여) 씨는 그동안 열심히 일한 덕분에 회사의 중견으로 자리 잡았다. 회사일이 바빴지만 집안일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얼마전 회식 자리를 마치고 일어나려는데 무언가 허리가 안 좋다는 느낌이 생겼다. 다음날이 휴일이라 쉬면 낫겠거니 생각했다. 다음날 아침, 잠자리에서 일어나 떨어진 물건을 줍던 중 허리에 뜨끔한 통증이 생겨 그 자리에 주저 앉았다. 진통제를 먹으며 하루종일 누워 지냈다.

걱정이 되어 찾아간 병원에서는 허리의 인대를 삐었으니 3일 정도만 약을 먹고 물리치료를 하면 낫는다고 했다. 그러나 회사에 출근하여 회의를 시작한지 20분 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허리가 아파서 일어나야 했다. 앉았다가 일어날 때도 가끔 허리통증으로 엉거주춤하다. 6개월이 지나도 통증이 가라앉지 않았다. 바닥에 낮아서도 30분 정도만 지나면 통증으로 일어나야 한다.

40~50대에 허리 통증이 생기면 대부분 평생 처음 겪는 통증이라 당황한다. 앉아 있을 때 허리의 가운데 부위가 끊어지듯 아프며, 바닥에 앉으면 더 심해진다. 벽에 기대어 통증을 감추고 싶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아 일어나서 방 안을 서성거리기도 한다. 이처럼 디스크가 탈출되지 않고, 섬유륜이 찢어진 것이 추간판(디스크) 내장증이다.

디스크는 가운데 수핵과 바깥쪽의 섬유륜 두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척추 사이에서 충격을 흡수하고 움직임을 가능하게 해 주는 중요한 부분이다. 나이가 들면서 수핵에 물 성분이 조금씩 줄어들게 되면 위로부터의 무게를 지탱하던 압력이 수핵 바깥쪽의 섬유륜으로 집중되게 되고 조금씩 찢어지는 퇴행성 변화가나타나기 시작한다. 찢어진 부분을 복구하기 위해 염증반응이 생기고 혈관이 자라 들어가며 신경도 함께 자라 들어간다.

평소에는 통증을 감지하지 못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신경이 섬유륜의 찢어진 틈을 타고 수핵 쪽으로 자라 들어가고 압력을 충분히 받아내지 못하면 조금만 디스크에 압력이 가해지는 상태가 되어도 통증을 느껴기 시작한다. 주로 오래 앉아 있을 때, 허리를 숙일 때, 허리를 숙여서 몸을 돌릴 때 통증이 심해진다.

디스크 내장증의 진단은 환자의 병력을 듣고 신체진찰을 통해서 허리 가운데 부분에 통증이 있고 디스크에 압력이 가해지는 자세에서 통증이 심해지는 것으로 할 수 있다. 또 자기공명영상 검사로 디스크 섬유륜에 찢어진 흔적이 있을 때 진단한다.

진단 후에는 약물치료, 물리치료 등 보존적인 치료를 먼저 시행하고, 통증이 심할 때는 경막외 주사 치료 등을 시행할 수 있다. 통증이 줄어들면 허리와 골반의 근육을 강화시키는 재활운동이 치료에 도움이 된다. 평소 자세와 동작 습관을 디스크에 과도한 압력이 가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요추의 정상 곡선을 유지하는 습관을 들이고, 한 자세로 오랫동안 앉아 있거나 유지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

심대섭 대구 척편한재활의학과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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