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강점기 때 경주에서 현 청와대로 이전된 것으로 추정되는 '경주 방형대좌 석조여래좌상'(일명 청와대 불상)의 경주 반환이 본격화할 조짐이다.
문화재청과 경북도, 경주시가 내년부터 청와대 불상이 원래 있었던 장소로 지목되고 있는 경주 이거사터에 대한 학술조사를 진행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26일 경북도에 따르면 문화재청은 이거사터 학술조사를 위한 내년도 예산 1억4천만원을 편성했다. 여기에 경북도와 경주시가 각각 3천만원씩 6천만원을 보태 총 2억원의 예산으로 이거사터 일대에 대한 지표·문헌·사례 조사, 물리탐사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거사터는 현재 안내판도 없이 무너진 탑이 그대로 있는 등 사실상 방치돼 있다. 이번 학술조사가 진행되면 이거사터에 대한 본격적인 첫 조사가 된다. 조사 결과 청와대 불상의 원위치와 관련한 단서가 발견되면 불상의 경주 반환 논의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정재숙 문화재청장은 이달 21일 학술대회 참석차 경주를 방문한 자리에서 이거사터를 직접 둘러보며 관심을 드러낸 바 있다.
일명 '청와대 불상'으로 불리는 경주 방형대좌 석조여래좌상은 일제 강점기인 1913년 경주에서 서울 남산의 조선총독 관저에 옮겨졌다가 총독 관저가 1927년 현 청와대 자리로 이전하면서 불상도 함께 이동한 뒤 현재까지 청와대에 자리하고 있다.
올해 보물 1977호로 지정됐으며 9세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높이 108㎝, 어깨너비 54.5㎝, 무릎 너비 86㎝ 크기로 풍만한 안면과 살짝 치켜 올라간 눈이 특징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불상의 경주 이전이 현실화하면 관련 스토리가 충분한 만큼 우수한 관광 자원으로 활용할 가치가 크다고 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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