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내부 FA 2인방, 김상수와 윤성환의 재계약이 결국 해를 넘기게 됐다. 삼성이 협상 칼자루를 쥐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인 가운데 입장 차이를 좁히기 위한 만남은 새해에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FA 협상 시작일인 지난달 21일부터 지금까지 김상수와 일주일에 한 번 꼴로 얼굴을 마주했다. 이 자리에서 양측은 금액, 기간 등 구체적 조건을 얘기하는 대신 서로의 의중을 진지하게 탐색하며 본격 협상을 위한 일종의 정지(整地) 작업을 벌였다.
그 과정에서 대화의 '뉘앙스'를 통해 다소간 입장 차이가 감지됐다는 후문이다. 삼성 관계자는 "김상수와 입장 차이가 없다고 할 순 없다"며 "1월 말 스프링캠프 출국까지 시간을 길게 갖고 협상을 이어갈 계획이다. 구체적 조건은 이제부터 주고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윤성환과의 만남 역시 협상 횟수가 상대적으로 적었다는 것 외에 내용은 동일하다. 다만 김상수의 생애 첫 FA 자격 행사는 예상됐던 데 비해 올 시즌 '에이징 커브(전성기 이후 기량 변화)'에 직면한 윤성환의 두 번째 FA 도전은 다소 의외라는 얘기가 나온다.

그럼에도 삼성은 윤성환의 FA 신청을 프로 선수로서의 당연한 권리 행사로 인정하고 새해부터 본격 접점을 찾아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삼성 관계자는 "윤성환은 삼성에 필요한 베테랑 투수다. 장기전이 될 수 있겠지만 합의점을 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투타 베테랑의 재계약 소식이 들리지 않자 삼성 김한수 감독은 이들의 잔류를 간접적으로 지지하고 나섰다. 그는 "현장에서 이들이 있고 없고의 차이는 크다"며 "시즌 종료 뒤 전력에서 마이너스 요인만 있었는데 이들이 삼성에서 계속 뛸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FA 협상이 지지부진한 건 비단 삼성만의 얘기는 아니다. 올해 FA 자격을 취득한 15명 중 현재까지 양의지(4년 125억원), 최정(6년 106억원), 이재원(4년 69억원), 모창민(3년 20억원) 등 단 4명만 계약서에 사인했다. 올해 FA 시장이 유독 차갑게 얼어붙은 원인으로는 대어급 선수가 아닌 이상 영입보다 육성을 지향하는 최근의 KBO리그 기조, 이번에 새로 도입된 에이전트 제도 등이 지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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