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립교향악단(이하 시향)에는 눈에 띄게 앳된 단원이 있다. 1995년생 돼지띠, 첼로 연주자 정다운이다. 대학을 졸업하자 마자 지난해 3월 60:1의 오디션을 뚫고 입단한 그는 시향의 막둥이다.
같은 또래 친구들이 대학원에 진학하거나 해외 유학을 떠나지만, 정다운은 한발 먼저 프로무대에 서게 됐다. 함께 입단한 동기들이 4, 5살씩 많고, 부모님 연배의 선배들과 함께 음악활동을 하다보니 배울 것이 많아 자신을 '행운아'라 표현했다.
"시향 단원을 모집하는 오디션이 자주 있지 않고, 첼로 단원을 모집하는 기회는 더욱 드물어요. 그런데 제가 졸업할 때쯤 오디션 공고가 났고, 참가곡도 연주해봤던 곡이라 운이 무척 좋았던 것 같아요"
그는 어릴 적부터 홀로 무대에서 빛나는 솔리스트보다 '오케스트라 단원'이 되는게 꿈이었다. 6살에 피아노학원에서 처음 첼로를 접한 정다운은 재능이 있다는 얘기를 듣고 첼로를 시작했고, 초등학교 5학년때는 음악영재들을 교육하는 '대구 예술영재교육원'에 들어가 또래 친구들과 오케스트라 활동 펼쳐왔다. 여기서 여러 사람이 조화를 이뤄 음악을 표현하는데 오케스트라에 매력을 느낀 것.
높은 경쟁률을 뚫고 대구시향에 들어오게 된 것은 그의 표현처럼 운만은 아니었다. 첼로 연주를 진심으로 즐기며, 연습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덕분에 대구시향 오디션에서도 자주 연습했었던 곡이 출제됐고, 악보도 보지 않고 달달 외워서 연주하는 모습이 심사위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정다운의 하루는 첼로로 가득채워져있다. 오전에는 대구시향에서 연습을 하고, 최근 젊은 연주자들과 공연을 준비하면서 저녁시간도 오롯이 첼로 연주에 썼다.
"첼로 연주를 한 번도 일이라고 생각해 본적이 없었요. 연주가 한 번도 즐겁지 않았던 적이 없었거든요. 혼자 연주하는게 아닌 다른 연주자, 다른 악기와 호흡을 맞추고 서로 의견을 나누는 합주를 위주로 하다보니 항상 즐거운 것 같아요."
정다운은 지난해 세계적으로 유명한 아스펜뮤직페스티벌에 장학생으로 2달여간 참여해 수준 높은 교수진과 연주자들을 만나고 돌아왔다. 그곳에서도 매주 오케스트라 연주를 하고, 팀을 짜서 실내악 연주를 하면서 좋은 경험을 쌓았다. 세계적 음악가들을 만나고 온 그의 꿈은 여전히 '오케스트라'다.
"대구시향에서 활동하며 다시 한번 세계적 수준의 음악가들을 만나고 함께 연주하는 기회도 가져보고 싶어요. 좋은 경험을 통해 제가 성장하고, 몸담고 있는 오케스트라에 제 역할을 다하는게 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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