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최대 섬유·패션행사가 뒤숭숭한 분위기 속에 개막했다. 주관기관인 한국패션산업연구원(이하 패션연)이 이사장의 중도 사퇴, 원장에 대한 사직권고 등 홍역을 앓고 있는 탓이다. 이때문에 일부에서는 행사 참가업체들에게 피해가 번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패션연은 6일 대구 엑스코에서 대구패션페어, 직물과 패션의 만남전(이하 직패전) 행사를 동시 개최했다. 2019 대구국제섬유박람회(프리뷰 인 대구, 이하 PID)도 대구경북섬유산업연합회 주관으로 함께 열렸다. 주관기관이 다른 PID와 대구패션페어는 봄·가을에 따로 열리다 2년 전부터 시너지 창출을 목표로 동시 개최되고 있다.
문제는 이번 행사의 한 축인 패션연이 지난달부터 내홍을 겪으며 시너지보다는 악영향이 우려되는 상황이라는 점이다. 김시영 전 패션연 이사장은 운영비 부담 등을 이유로 지난달 사임 의사를 밝혔고, 주상호 원장은 최근 내부 원장평가위원회에서 경영능력 부족 등으로 사직을 권고받았다.
행사장에서 수장 공백 여파는 여실히 드러났다. 이날 권영진 대구시장을 비롯해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 이의열 PID조직위원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개막식은 대구패션페어 조직위원장 자리가 공석인 채 진행됐다. 조직위원장을 겸임해야 할 패션연 이사장이 없어 내빈, 해외 바이어 응대는 주 원장 혼자 맡았다.
행사에 참석한 패션업계 관계자들은 차질이 불가피하다고 걱정했다. 한 기업 대표는 "비즈니스 행사에선 바이어 응대가 가장 중요한데 이들을 맞아야 할 수장이 없어 바이어가 제대로 안내를 받지 못했다"며 "축제 분위기여야 할 행사인데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패션연 관계자는 "행사는 수개월 전부터 실무자들이 준비해 온 만큼 진행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빠른 시일 내에 임시이사회를 열어 내부에서 이사장 대행을 선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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