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수성서 장기실종자 소재 발견 37년 만에 상봉

21일 82세 어머니와 59세 딸 대구 한 지적장애인 거주시설서 만나

지난 21일 경찰의 도움으로 80대 어머니와 50대 딸이 헤어진 지 37년 만에 대구 한 지적장애인 거주 시설에서 상봉했다. 대구 수성경찰서 제공.
지난 21일 경찰의 도움으로 80대 어머니와 50대 딸이 헤어진 지 37년 만에 대구 한 지적장애인 거주 시설에서 상봉했다. 대구 수성경찰서 제공.

"37년 만에 잃어버린 딸을 만났습니다. 죽기 전에 한 번만이라도 보고 싶다는 마음이었는데 이렇게 도와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1982년 당시 다운증후군을 앓던 22세 딸을 잃어버린 80대 A씨. 그는 최근 남편이 세상을 떠나면서 '딸을 꼭 찾아보라'는 유언에 따라 포기했던 딸을 찾아달라고 지난해 11월 경찰서 문을 두드렸다.

경찰은 지난 4개월의 탐문 수사 끝에 대구의 한 지적장애인 거주시설에서 A씨의 딸로 추정되는 거주자를 찾았다는 연락을 받고 곧장 A씨와 함께 방문했다.

잃어버릴 당시 한창 꽃다운 나이였던 딸은 37년의 세월이 흐르면서 곧 환갑을 바라보는 중년 여성이 돼 있었다. 긴 세월이었지만 모녀는 한눈에 알아보고 서로 부둥켜안고 눈물을 흘렸다.

A씨는 "내 나이가 벌써 팔십을 넘어섰다. 정말 못 만나고 죽는가 했는데, 이제라도 만나게 되니 여한이 없다"고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경찰 관계자는 "모녀의 상봉에 가슴이 찡하면서도 보람을 느꼈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노력을 통해 장기 실종자의 행방을 찾아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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