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대통령 선거에서 코미디언 출신 정치신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가 21일 치러지는 결선에 1위로 진출하면서 미국과 유럽 등 서방에 비상이 걸렸다.
미국과 유럽은 만약 젤렌스키가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지난 5년간 페트로 포로셴코 현 대통령이 이끌어온 반러시아 노선에 차질이 빚어질 것을 걱정하는 것으로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일 전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은 포로셴코 대통령이 그동안 러시아의 다양한 협박과 무력 위협에도 불구하고 러시아 세력권에 편입되지 않기 위해 값비싼 투쟁을 치러왔음을 지적하면서 정치 신인 젤렌스키가 러시아의 전천후 협박에 맞서 친 EU 노선을 지킬 수 있을지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WSJ은 지적했다.
젤렌스키는 선거전에서 반러시아-친 EU 노선을 표방해왔으나 그동안 정치적 직책을 맡은 적이 없는 데다 국정 운영 계획이나 핵심 구성원들이 드러나지 않고 있어 그의 정책 방향은 아직 미지수이다. 러시아어를 구사하는 유대인인 젤렌스키는 TV 스타로 학교 교사가 대통령이 되는 드라마 주역을 맡았다가 드라마 속의 역할을 현실화하기 위해 올 초 출마를 선언했다.
젤렌스키는 우크라이나 내 러시아 예술인과 러시아어 사용에 전향적 입장을 취해왔으며 동부 돈바스 지역 분쟁 해결을 위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대화할 용의가 있다는 입장을 표명해왔다. 이 때문에 우크라이나 일각으로부터 반역적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포린폴리시(FP) 등 정치전문 매체들은 젤렌스키가 포로셴코에 비해 훨씬 친 러시아적이라고 평가하며 실제로 대통령이 된다면 '위험한 친러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젤렌스키에 비공식 조언을 하고 있는 올렉산드르 다닐유크 전 재무장관은 "우크라이나인들은 아무도 믿지 않기 때문에 젤렌스키에 표를 던질 것"이라면서 "젤렌스키가 경험이 일천할 수도 있지만 이를 기회로 바꿀 수도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김지석 선임기자· 연합뉴스
댓글 많은 뉴스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5·18묘지 참배 가로막힌 한덕수 "저도 호남 사람…서로 사랑해야" 호소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