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학교병원(원장 정호영)이 2016년 카자흐스탄 현지 해외의료봉사 당시 수술했던 선천성 심장병 어린이를 대구로 초청, 재수술을 통해 '두번째 희망'을 선물했다.
몸 속 내장이 반대로 있는 '좌우바뀜증'(situs inversus)을 가지고 태어난 이 어린이는 심각한 복잡심장기형까지 동반하고 있었다. 생후 4개월 때 카자흐스탄에서 수술을 했으나 일시적 치료였다. 아이는 만 2세가 되던 2016년 9월 카자흐스탄 해외의료봉사를 위해 방문한 경북대병원 소아심장수술팀을 만났고, 5시간에 걸친 수술로 한 차례 희망을 선물 받았다.
그러나 추후 재수술이 필요한 상황이었지만, 지난해 경북대 해외의료봉사팀이 다시 찾았을 때는 현지 여건상 수술이 불가능해 안타까울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 희망은 있었다. 소아청소년과 김여향 교수의 제의로 아이를 한국에 초청해 치료하기로 결정했다. 경북대병원 공공보건의료사업실 주관으로 진료비 마련을 위한 노력이 시작됐고, 한국심장재단과 서울보증보험도 지원을 약속했다.

대구로 온 카자흐스탄 5세 어린이는 지난 17일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정상적인 삶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하나의 심실로만 살던 아이가 드디어 두 개의 심실을 갖게 된 것. 아이의 어머니는 "우리 가족에게 이렇게 희망을 전해주신 의료진들과 후원해주신 모두에게 감사드린다"면서 "앞서 2016년 경북대병원 의료진이 수술해준 이후 아이 성장이 눈에 띄게 달라졌고, 앞으로도 아이가 정상적으로 자랄 수 있어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수술을 집도한 경북대병원 흉부외과 조준용 교수는 "2018년 다시 만났을 때 아무것도 해주지 못한 것이 너무 안타까웠는데 이렇게 다시 수술을 할 수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경북대병원은 공공의료사업의 일환으로 어려운 해외환자에게 희망을 전달하고, 한국의료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매년 해외의료봉사 및 나눔의료 활동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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