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안갯속 금융시장에서 주목받는 달러보험

글로벌 불확실성 커짐에 따라 달러보험 주목 받아

최근 잇따른 글로벌 악재로 금융시장이 혼란을 겪으면서 안전자산인 달러 상품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클립아트코리아
최근 잇따른 글로벌 악재로 금융시장이 혼란을 겪으면서 안전자산인 달러 상품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클립아트코리아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격화되고 있다. 이로 인해 원화 가치가 떨어지고 달러가 강세를 보인다.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안전자산을 찾는 투자자는 늘고 있다. 특히 중·장기 상품으로 달러보험이 주목받는다.

◆당분간 이어질 글로벌 불확실성

미중 무역분쟁은 극한 대결 양상이다. 이달 들어 무역협상 타결이 불발되고 미국이 중국 정보통신(IT)업체 화웨이와의 거래를 제한하는 등 갈등이 커지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내달 28~29일 일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양국 정상이 공식 합의할 가능성이 낮고, 미국이 추가 관세를 부과할 위험은 커졌다고 진단했다.

미중 무역협상이 결렬되면 원·달러 환율이 1천250원을 넘을 것이란 예측도 있다. 최근 하이투자증권은 "당분간은 원화 약세 심리를 차단할 요인이 없는 상황에서 미중 무역갈등이 타결되지 않으면 환율은 달러당 1천180~1천250원선을 오르내릴 것"으로 봤다. 또 만약 협상이 결렬되면 "1천250원을 웃돌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미중 무역협상이 타결되더라도 미국발 무역분쟁이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미국이 중국 이후에 일본과 유럽연합 등 대미 무역수지 흑자 폭이 큰 경제권과 무역협상에 나설 것이기 때문이다.

유럽 상황도 투자심리 회복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KB증권은 이탈리아에서 시작된 유럽의 정치 불확실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마테오 살비니 이탈리아 부총리가 유럽연합(EU) 재정규약이 과도하다고 발언하면서 이탈리아 금융시장이 불안을 겪은 바 있다.

올해 2분기를 기점으로 환율이 하락할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한국은 단기외채 비중이 작고 외환보유액이 많아 대외건전성이 양호한 상태이기 때문에 투자에 부정적인 환경에서도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경기가 나아지거나 금리가 높은 나라에서 금리가 낮은 나라에 투자하는 '캐리트레이드' 자금이 유입될 경우 환율이 하락한다는 것이다.

◆뛰는 환율, 관심 받는 달러 투자상품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금융시장에서 달러가 주목받고 있다. 특히 달러보험은 보험료를 달러로 내면 보험금과 중도인출, 보험계약대출, 만기환급금 지급 때 달러로 받을 수 있다. 이 때문에 자산가치와 수익성을 동시에 만족할 수 있다. 한국과 미국의 금리가 역전된 상황에서 투자 매력이 높다.

최근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커짐에 따라 달러보험 판매는 늘었다. KB국민은행의 거치식 달러보험 판매액은 2017년 236억원에서 지난해 746억원으로 3배 이상 증가했다. 우리은행도 2018년 달러보험을 전년의 두 배인 1천478억원가량 판매했다.

달러보험에는 연금보험과 저축보험, 종신보험 등이 있다. 우선 달러연금보험은 연금수령 목적으로, 최소 3만 달러를 한 번에 납입해야 한다. AIA생명이 2009년 출시한 '무배당 골든타임 연금보험'이 대표 상품이다. 10년 확정금리 3.11%를 보장하고, 10년간 유지하면 이자 수익에 대해 비과세 혜택이 있다.

과세 대상인 달러예금 금리 1.5~1.8%(만기 1년 기준)와 비교해도 달러보험은 금리가 높다는 장점이 있다. 향후 달러 가치가 상승해도 환차익에 대한 세금도 없다.

달러저축보험은 10년 이상 유지해야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은행 금리보다 높지만 보험의 특성상 중도해지 때 원금 손해가 발생할 수 있다. 오렌지라이프의 '무배당 달러로 키우는 저축보험'이 이에 해당한다. 달러로 보험료를 내고 달러로 보험금을 받는 상품이다. 납입을 일시 중지하거나 추가 납입 기능도 있어서 상황에 맞춰 자금을 운용할 수 있다.

달러종신보험은 투자 성격보다는 사망과 질병을 보장받는 상품이다. 대표적으로 금리연동형인 메트라이프생명의 '유니버셜달러종신보험'과 금리확정형인 푸르덴셜생명의 '달러평생보장보험'이 있다.

유니버셜달러종신보험은 달러로 보험료를 내고 보험금 지급이나 중도 인출을 달러로 받기 때문에 환율 변동에 따른 손실이 없다. 무배당 달러평생보장보험은 3.2%의 높은 이율이 적용된다. 환차익에 대한 세금을 내지 않고, 만기 때 환율 상승에 따른 추가 환차익까지 얻을 수 있다. '노후소득 선지급'을 통해 가입금액의 5%를 노후소득으로 10년간 선지급 받을 수 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