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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희의 시사로 읽는 한자]허장성세(虛張聲勢): 허세를 부려 강한 것처럼 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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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희 계명대 한문교육과 교수
이춘희 계명대 한문교육과 교수

거짓으로 떠벌려 강한 것처럼 위세를 부리는 것을 말한다. 당나라 한유(韓愈)가 하남 회서(淮西) 지역에 일어난 반군을 진압하는 계책을 왕에게 올리는 글인 '논회서사의장'(論淮西事宜狀)에서 처음 쓰였다. 춘추시대 중원의 패권을 두고 각축을 하던 초(楚)나라가 송(宋)나라를 치려 하자, 송은 동맹인 진(晉)나라 문공(文公)에게 도움을 청했다.

문공은 초나라의 동맹인 위(衛)와 조(曺)를 쳐서 초의 군사를 유인해 송을 구하기로 했다. 장수 선진(先軫)에게 위의 오록성(五鹿城)을 공격하도록 했다. 선진은 오록성 주변에 수많은 진나라의 깃발을 꽂았다. 그의 부하가 "적을 칠 때는 소리 없이 공격(兵行詭道)해야 하는데, 깃발을 꽂아 적에게 알리면 안 된다"고 했다. 선진은 "약소국 위나라 백성들은 중원의 패권을 차지하고 있는 나라가 언제 쳐들어올까 걱정하고 있다. 가장해서 위압감을 주면 쉽게 이길 수 있다"고 했다. 위나라 백성들은 펄럭이는 진나라 깃발을 보고 오록성을 비우고 도망했다. 선진은 초나라 유인에 성공하고 송을 구했다. '삼국연의'에서 제갈량은 촉나라의 요지인 서성(西城)을 지키기 위해 공성계(空城計)를 썼다. 2천500명의 병사로 성곽에서 태연히 거문고를 치면서 위나라 사마의(司馬懿)의 15만 군사를 맞았다. 제갈량의 태연한 모습을 보고 위나라 군은 물러갔다. 사마의가 속은 것이 아니라 제갈량이 없어지면 자신도 토사구팽(兎死狗烹)당할 것을 염려해 살 길을 찾은 것이라는 평도 있지만, 공성계는 최고의 허장성세술로 남아 있다.

허장성세는 빈 수레가 요란하다와 같은 의미로 더 많이 쓰인다. 요즘 한국에 대한 일본의 위세가 대단하다. 일본이 허세를 부리는 것인지(虛張), 한국이 기세(聲勢)에 굴복하게 될지는 알 수 없다. 허세를 간파하고 역공을 하면 거꾸로 일본이 수세에 몰린다. 그런 조짐이 조금씩 보이고 있는 듯하다. 조금만 더.

계명대 한문교육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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