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상반기 국내 완성차업체 공장의 생산능력이 감소세를 보이면서 국내 자동차 생산능력이 16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완성차업체 의존도가 높은 대구경북 자동차부품업체들은 생산능력 감소가 수주량 축소로 이어질 것이라며 우려하고 있다.
18일 현대차, 기아차, 쌍용차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3개사의 올해 상반기 국내 공장 생산능력은 모두 172만9천420대로 집계됐다. 15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한 작년보다도 상반기 기준 1.6% 감소한 수치다.
업계는 국내 자동차 생산능력 하락세 이유로 업계 부진에 더해 현대기아차 공장에 도입된 주간 연속 2교대제 영향이 컸다고 풀이하고 있다. 주간 연속 2교대제는 공장을 8시간씩 2교대로 운영하고 야간 작업을 하지 않아 이전보다 작업시간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 방식이다. 작년 한국지엠(GM) 군산공장 폐쇄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완성차 업체 중에서도 특히 현대기아차 의존도가 높은 대구 자동차부품업계는 수주량 감소를 우려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현대차 국내 공장 생산능력은 88만6천100대로 전년 대비 1.0% 줄었고, 기아치(76만1천대)도 2.4% 감소했다.
실제로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가 지난 9일 내놓은 '대구경북지역 자동차부품산업 경쟁력 평가 및 발전방안'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지역 업체들은 국내 자동차 생산대수 감소와 완성차업체에 좌우되는 수직 하청구조, 지속적인 단가 인하, 연구개발 인력 부족 등을 어려움의 원인으로 꼽았다.
대구 자동차부품업체 A사 대표는 "국내 차종은 다양해지는 반면 자동차 생산대수는 줄면서 자연스레 원가가 올라가는 추세다. 그럼에도 '을'인 협력업체 입장에서는 오른 원가를 오롯이 수주계약에 반영하기 어렵다"며 "국내 자동차생산능력이 500만대는 돼야 우리도 공장을 원활히 가동할 수 있는데 오히려 생산능력이 줄고만 있으니 걱정"이라고 말했다.
국내 수주량 감소에 대응한 현대기아차 해외공장 납품이 여의치 않다는 점도 문제다. 해외공장을 둘 만한 규모의 주요 협력업체를 제외한 대다수 대구 자동차부품업체들은 내수시장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원가 절감을 위해 해외에 진출한 완성차 업체가 굳이 국산 부품을 들여올 이유는 없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 설명이다.
경북 경산의 자동차부품업체 B사 대표는 "지역 중견기업 중 베트남, 중국 등 해외공장을 두고 완성차업체에 납품하는 곳은 국내 비중을 줄이고 해외 비중을 늘리는 식으로 생산 감소에 대응하고 있지만 나머지는 피해가 불가피하다"며 "중견기업 공장은 해외로 빠져나가고, 영세업체는 어려움을 겪으면 지역 고용시장과 경제에도 타격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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