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5등급 도리안, 시속 297㎞ 강풍 동반 바하마 강타…"재앙수준"

대서양 허리케인 중 역대 두번째 위력…바하마 가옥파손·차량전복 등 피해
美해안지역 초비상…플로리다·캐롤라이나 '강제 대피령'

최고 등급인 5등급의 초강력 허리케인
최고 등급인 5등급의 초강력 허리케인 '도리안'이 카리브해 바하마에 상륙한 1일(현지시간) 그레이트아바코섬 마쉬하버에 거센 파도가 들이치고 있다. 연합뉴스

최고 등급인 5등급의 초강력 허리케인
최고 등급인 5등급의 초강력 허리케인 '도리안'이 1일(현지시간) 카리브해 바하마를 강타하면서 그레이트아바코 섬 마쉬하버의 야자나무들이 강풍에 흔들리고 있다. 연합뉴스

카리브해 국가인 바하마에 접근 중인 초강력 허리케인
카리브해 국가인 바하마에 접근 중인 초강력 허리케인 '도리안'이 최고 등급인 5등급으로 세력을 키웠다고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NHC)가 1일(현지시간) 밝혔다. 연합뉴스

최고 등급인 5등급의 초강력 허리케인 도리안이 시속 300km에 육박하는 강풍과 폭우를 몰고 카리브해 바하마를 강타했다.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NHC)에 따르면 도리안은 1일(현지시간) 오후 바하마의 아바코섬과 그레이트아바코섬에 차례로 상륙했다. 도리안은 이날 오후 12시 40분쯤 최고풍속 297km(185마일)/h의 강풍을 동반한 채 아바코섬의 엘보 케이에 상륙했으며 오후 2시께 인근 마시 하버로 진격했다.

도리안이 상륙한 지역에선 강풍 속에 건물 지붕이 뜯겨 나가고 자동차가 뒤집히는 등 아수라장이 됐다. 전신주가 쓰러지며 전력 공급이 중간돼 수백여명의 주민이 학교와 교회 등으로 대피했다. 물 폭탄에 거리에 물이 차오르면서 아바코섬 이부 지역에선 길이 시작되는 지점과 바다를 구분할 수가 없는 상황이다.

폭스뉴스로 방송된 현지 주민이 촬영한 영상에선 지붕 일부가 날아간 집과 전복된 차량 등이 목격됐다. 승용차가 잠길 정도로 물이 차오른 곳도 있었다.

AP통신은 이날 도리안의 최고 풍속을 시속 295km로 측정하고, 역대 육지를 강타한 대서양 허리케인 중 가장 강력한 것들과 동급이라고 보도했다. 2005년 허리케인 윌마, 1988년 길버트, 그리고 허리케인 이름을 붙이기 전인 1935년 노동절에 강타한 허리케인까지 지금까지 세 차례 최고 시속 295km의 강풍을 동반한 허리케인이 육지에 상륙했다.

유일하게 이보다 강력한 허리케인으로 기록된 1980년의 앨런은 미 본토에는 도달하지 않았다.

예상 경로상 도리안은 바하마를 지난 뒤 북동쪽으로 급격히 방향을 틀어 미국 남동부 해안을 따라 올라갈 전망이다. 미 당국은 이 허리케인의 중심부가 미국을 지나가지 않는다고 해도 해안가 지역에선 강력한 폭풍과 해일 피해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미 남동부 플로리다와 사우스·노스캐롤라이나 등은 도리안이 몰고 올 강풍과 폭우에 대비해 주민 대피령을 내리는 등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헨리 맥매스터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는 2일 83만명에 이르는 해안가 주민 전원에게 '강제 대피령'을 내렸다. 김지석 선임기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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