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취 가스를 맡은 이후 밥만 먹으면 토해요."
지난 2일 원인을 알 수 없는 악취 가스 사고가 발생한 대구 침산동 경상여고 한 재학생 A양은 "사흘째 뭘 먹기만 하면 구토를 하고 있다. 학교에서 안정을 취하기 어려워 이틀 연속 조퇴했다"고 말했다.

5일 만난 A양은 "지난 2일 오전 9시 20분쯤 교장 선생님 취임식 조회를 위해 강당에 들어서자 평소 간간이 나던 이상한 악취가 굉장히 심하게 났다"면서 "환기를 위해 선생님들이 창문을 열기도 했지만, 냄새는 여전했다. 조회가 끝난 뒤 점심 급식이 있었지만 도저히 속이 좋지 않아 먹을 수가 없어 굶었다"고 털어놨다.
A양은 "사고 당일 점심 급식을 먹었던 친구들 역시 속이 좋지 않다며 구토를 하기도 했었다"며 "나뿐만 아니라 여전히 속이 메슥거린다며 호소하는 친구들도 여러 명"이라고 했다.

경상여고 악취 가스 사고 당일 74명의 학생과 교직원이 병원으로 후송된 후 나흘째도 여전히 학생들은 후유증을 호소하고 있다.
4일 4명의 학생이 추가로 병원에 입원하고, 6명과 13명이 각각 결석, 조퇴한 데 이어 5일 오전에도 3명이 결석하고 3명이 조퇴한 것으로 파악됐다.
학생들의 건강상 피해와 학사 일정 차질이 계속되면서 환경 당국은 이날부터 유해대기오염물질 이동측정 시스템 차량을 투입해 적극적인 원인 분석에 나섰으며, 경상여고 학부모 감시단도 구성됐다.
대구지방환경청 관계자는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공단에 요청해 차량을 지원받았다. 구체적인 방법과 일정은 측정의 정확도를 기하기 위해 밝히기 어렵다. 최대한 빠르고 정확하게 악취 원인을 찾아 사고 재발 방지에 힘쓰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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