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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우크라 의혹' 갈등 고조…공화당 실력저지로 탄핵조사 파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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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원 비공개 증언에 공화당 몰려가 고성·입씨름…4시간반 중단 '진풍경'

23일(현지시간) 물리적 저지나 충돌을 보기 힘든 미국 의회에 진풍경이 벌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정면으로 겨냥한 '우크라이나 의혹' 탄핵 조사의 비공개 증언에서 불리한 진술이 쏟아지자 참다못한 공화당 의원들이 떼로 몰려가 회의를 방해해 회의가 4시간 30분 이상 파행하는 이례적인 일이 빚어진 것이다.

CNN방송 등 미언론에 따르면 25명가량의 공화당 하원 의원은 이날 오전 하원의 3개 관련 상임위가 국방부 부차관보에 대한 비공개 증언을 진행하던 회의실을 급습했다. 이들은 서로 다른 3개의 문을 통해 지하층에 있는 회의실로 진입한 뒤 벽을 따라 줄지어 서거나 의자에 앉아 비공개회의를 볼 수 있게 해달라고 요구했다.

공화당 의원이 탄핵 조사를 주도하는 민주당 애덤 시프 하원 정보위원장을 향해 고함을 지르자, 민주당 의원들도 지지 않고 "아이들에게 거짓말하고 훔치는 것이 괜찮다고 가르치려는 것이냐", "오늘 할 일이 없냐"고 맞받아치면서 회의장은 고성이 오가는 속에 혼돈 상태가 됐다. 공화당 의원들이 회의장 퇴장 요구에 응하지 않자 결국 시프 정보위원장은 얼마 후 "증언을 무기한 연기한다"고 말한 뒤 회의실을 떠났다.

회의는 중단 4시간 30분여만에 어렵사리 재개됐다. 공화당의 실력 저지는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 원조를 고리로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정적인 민주당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비리 수사를 종용했다는 의혹을 뒷받침할 진술이 속속 나오는 상황에서 이뤄졌다.

공화당의 반발은 표면상 민주당의 탄핵 조사 방식에 대한 불만 때문이다. 비공개 증언에 참석할 대상을 관련 3개 상임위로 한정한 데다 증언 내용도 공개하지 않고 밀실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지금은 탄핵 조사의 초기 단계여서 증인들이 서로 말을 맞추는 것을 피하기 위해 비공개로 진행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또 이 단계가 지나면 녹취록을 배포하고 공개 청문회를 열겠다고 반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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