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스타강사'가 대뜸 검색어에 올랐다. 얼마나 잘 가르치길래 검색량이 폭발했을까, 가 아니라 엄청난 분량의 몰래카메라로 관심이 폭발했다. 고화질 영화 450편 분량의 성관계 동영상을 갖고 있었다는 거였다.
필리버스터가 3년 만에 국회에 등장했다. 대중연설에 자신 있다는 국회의원이라지만 필리버스터는 장시간 자신과의 싸움이기에 쉽지만은 않다. 역대 4건의 필리버스터 중 성공한 건 1건뿐이었다.

◆대구 스타강사
자신과 잠자리를 한 여성들과의 성관계 장면을 몰래 찍었다고 한다. 엄밀히 말해 자신의 집 안에 몰래카메라 촬영 장비가 설치돼 있었다고 한다. 고화질 영화 450편 분량(900GB)을 촬영한 혐의다.
사건이 알려진 것은 올해 3월 18일이었다. 수성구 범어동 그의 아파트에서 밤을 보낸 뒤 혼자 남아있던 여성의 신고 덕분이었다. 그의 컴퓨터 외장하드에서 성관계 장면 등이 담긴 영상을 발견한 것이었다. 재판부가 그에게 징역 4년을 선고하고, 취업제한 5년을 명령한 건 10월이었다.
학원은 대구 수성구 만촌동에 있었다고 한다. 판결 내용이 언론에 공개된 지난 달 29일 대구시교육청에 폐업신고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언론도 독자의 알 권리와 명예훼손 사이에서 고민한다.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지만 3심인 대법원 확정 판결이 날 때까지 죄가 확정된 게 아니기 때문이다. 설령 최종 유죄가 확정된다 해도 명예훼손죄에 저촉될 여지가 있다. 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이라는 거다. 피해자들과 원만하게 합의될 경우 죗값이 줄어들기도 한다.
안전한 보도 방식을 택할 수밖에 없다. '명문대 출신 수학 강사'라는 제한된 정보를 활용할 순 있다. 우선 명문대라 하면 통상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로 한정하기 쉬운데 카이스트, 포스텍도 명문대에 포함된다. 수학 강사라면 수학 관련 학과 출신이겠거니 지레짐작하지만 공대 출신도 꽤 많다.
속 시원히 밝힐 수 없는 대목에서는 네티즌 수사대의 검색능력도 믿을 만하다. 간혹 열에 하나 정도 애꿎은 사람을 잡는 경우가 있지만 높은 정확성을 자랑한다. 현재 이 스타강사와 검찰은 모두 재판 결과에 불복해 항소했다. 항소심은 12월 5일 있을 예정이다.
◆필리버스터

20대 마지막 정기국회가 사실상 마비됐다. 선거법 개정안, 소위 패스트트랙 등 쟁점 법안을 두고 여야가 맞서면서 야당이 결국 필리버스터를 택했기 때문이다. 필리버스터는 무제한 토론이란 뜻의 정치 용어다. 대개 소수당이 정치적 의사를 관철하기 위해 취한다.
필리버스터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제헌국회 때 만들어졌다가 1973년 폐지된 필리버스터는 2012년 국회선진화법이 만들어질 때 다시 도입됐다. 지금까지 총 4건 시도됐는데 단 1건만 성공했다.
성공한 1건의 주역이 김대중 전 대통령이다. 1964년 '한일협정 협상 과정에서 박정희 정권이 거액의 일본 자금을 받았다'고 폭로한 김준연 자유민주당 의원에 대한 구속동의안 표결을 저지하기 위해서였다. 무려 5시간 19분 동안 연설을 했다. 이 기록이 최장 시간일 것 같지만 아니다. 1969년 '3선개헌'을 저지하기 위한 박한상 신민당 의원의 10시간 15분이 기록이다. 이걸 2016년 이종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깬다. 12시간 31분 동안 이어갔다.
1973년 이후 국회법은 필리버스터를 막기 위해 발언시간을 최대 45분 내로 제한했다. 그러나 격투기, 점거농성 등 물리력이 판을 치는 국회가 되자 2012년 결국 필리버스터를 다시 도입한다.

부활한 필리버스터를 활용한 측은 당시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등 야당이었다. 국회의원 38명이 나섰다. 2016년 초 테러방지법 통과를 막기 위해 2월 23일부터 3월 2일까지 192시간 30분간 이어갔다.
말 좀 한다는 국회의원들이라 해도 4시간 이상 말로 버텨내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주고받는 대화가 아니라 혼자 이어가야하는 대화다. 10시간 이상 이어갔던 은수미 전 의원은 어떤 내용으로 필리버스터 내용을 채울지 소셜미디어에 대국민 아이디어를 모으기도 했다. 현재 청와대 정무수석을 맡고 있는 강기정 전 의원은 5시간의 필리버스터 마지막에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불러 눈길을 끈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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