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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수능성적 사전 유출' 인정…평가원 잘못

모의테스트 기간에 실제 사이트에 연결
업무 방해 여부 확인할 것…평가원 수능 성적증명서 홈페이지 접속 불가

2일 교육부가 전날 수능 성적확인 사이트에서 일부 수험생이 사전에 성적을 확인한 사실을 인정했다. 매일신문 DB
2일 교육부가 전날 수능 성적확인 사이트에서 일부 수험생이 사전에 성적을 확인한 사실을 인정했다. 매일신문 DB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성적 확인 사이트의 허점을 이용해 일부 수험생이 공식발표 전 성적을 알아낸 것과 관련해 교육부가 사전 유출 사실을 인정했다.

송근현 교육부 대입정책과장은 2일 "이틀 뒤인 수능성적 통지일에 앞서 사전 모의 테스트 기간에 실제 사이트에 연결됐다고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보고했다"면서 "이 탓에 어젯밤 늦게 재수생에 한해 수험생 본인의 올해 수능점수가 먼저 확인됐다"고 말했다.

그는 "해킹은 아니라고 보고받았다"면서 "곧 평가원이 공식 입장을 밝힐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송 과장은 "로그온 기록이 남아있다"면서 "(수능성적을 미리 확인한 것이) '업무방해'에 해당한다는 판단이 들면 법리검토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부와 평가원이 책임을 지겠다고도 했다.

전날 수험생 온라인커뮤니티에 수능성적을 미리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돌면서 소동이 일었다.

교육계에 따르면 전날 밤 한 수험생 커뮤니티 사이트에 '수능 성적표를 미리 발급받았다'고 인증하는 게시글이 올라왔다. 다른 네티즌들이 '성적표를 어떻게 확인했느냐'고 묻자 원 게시글 작성자는 웹 브라우저의 개발자 도구 기능을 이용해 클릭 몇 번 만에 가능하다며 설명하는 글을 올렸다. 이후 1∼2시간 만에 주요 수험생 커뮤니티 사이트는 수능 성적을 확인했다고 인증하는 글로 도배됐다.

성적을 확인한 수험생들은 가채점 결과와 별다른 차이가 없으므로 실제 성적이 맞는 것으로 보인다고 입을 모았다. 이에 수험생들이 서로 표준점수와 등급을 비교해 '공식 등급컷'을 유추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일부 수험생은 수능성적을 미리 알면 수시모집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했는지도 사전에 알게 되기 때문에 형평성에 문제가 생긴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현재 평가원 수능 성적증명서 홈페이지는 접속이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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