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업비 어렵게 따낸 평은리교 착공 2년 만에 개통

공무원들과 주민들의 숨은 노력이 일궈낸 성과

경북 영주시 평은면 평은리교 개통식에 참석한 기관단체장과 지역주민들이 테이프 컷팅을 하고 있다. 영주시 제공
경북 영주시 평은면 평은리교 개통식에 참석한 기관단체장과 지역주민들이 테이프 컷팅을 하고 있다. 영주시 제공

공무원과 지역주민들의 끈질긴 설득과 노력으로 일궈낸 경북 영주시 평은면 평은리교 대체교량 건설공사(메일신문 2015년 9월 26일 자 2면, 2016년 6월 19일 자 11면 보도 등)가 착공 2년 만에 준공됐다.

영주시는 11일 평은면 평은리교에서 각급 기관단체장과 주민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평은리교 대체교량 준공식을 가졌다.

개통식을 마친 기관단체장들과 주민들이 평은리교를 둘러보고 있다. 영주시 제공
개통식을 마친 기관단체장들과 주민들이 평은리교를 둘러보고 있다. 영주시 제공

수자원공사와 영주시는 2017년 1월 사업비 80억원(수자원공사 50억원, 영주시 30억원)을 들여 영주시 평은면 금광리 산3-16번지(평은면 다목적광장 뒤)에 평은리교 대체교량(길이 480m, 폭 5.5m)건설 공사에 착수, 이번에 완공했다.

지난 1989년 길이 204m, 폭 4.5m 규모로 내성천에 만들어진 평은리교는 영주댐 건설로 수몰위기에 처한 상태였다. 당시 수자원공사 측은 "도로 설계를 진행할 당시 1년 6개월 동안 영주시와 주민들을 상대로 협의를 거쳤지만 대체 교량 건설에 대한 이야기는 없었다"며 "160억원이 넘게 들어가는 대체 교량 건설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난색을 표했다.

그러나 대체 교량 건설에 필요한 사업비 확보를 위해 2년 가까이 영주시 공무원들은 중앙부처와 수자원공사를 상대로 끈질긴 설득 작업과 노력을 해왔고 주민들의 애타는 호소와 본지의 지속적인 보도 등으로 2016년 8월 사업비를 확보, 교량 건설의 초석을 다졌다.

특히 2015년 9월 25일 영주댐 수몰지역 인근 금광리와 용혈·미림·평은·천본리 주민 200여 명은 이주단지 내 평은면사무소 앞에서 대체 교량 건설을 요구하는 집회를 여는 등 국민권익위원회와 수자원공사, 국토부를 상대로 대체 교량 건설을 지속적으로 촉구해왔다.

조윤현 영주시 건설과장은 "댐이 담수되면 사업비가 160억원이 들지만 물이 없는 상태에서 공사를 하면 예상 사업비 절반인 80억원에 대체 교량 건설이 가능하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내세운 덕분에 수자원공사와 최종 합의점을 도출할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장중덕 평은리교 추진대책위원장은 "오랜 주민 숙원사업이 마무리돼 정말 기쁘다"며 "평은리교가 면민들과 지역 주민들의 원활한 교류 역할뿐만 아니라 사람과 사람의 마음을 이어주는 심교로 거듭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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