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기업 딜리버리히어로가 국내 배달앱 1위 '배달의 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 지분 인수를 결정하며 대구경북 자영업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들은 다른 지역보다 외식물가가 저렴한 현실에서 수수료 인상은 타격이 클 것이라고 걱정했다.
업계 1위 배달의 민족과 2, 3위 요기요·배달통이 한 식구가 되면 이들의 시장 점유율은 98.7%에 이른다. 이에 전국가맹점주협의회는 "배달앱 시장 독점으로 각종 수수료 인상과 횡포가 현실화될 수 있다"고 합병 반대에 나섰다. 소상공인연합회도 "이번 합병은 장기적으로 독점으로 인한 배달 수수료 상승이 야기돼 소비자들에게 부담이 전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배달의 민족 측은 즉각 수수료 인상은 없을 것이라고 발표하는 등 배달앱 독점에 업계 전반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상황이다.
대구 자영업자들은 장기적으로는 배달앱 수수료가 인상될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가뜩이나 자영업자 간 과열경쟁으로 타지역에 비해 메뉴 가격이 저렴하게 책정돼 있는데 인건비, 배달앱 수수료는 그대로여서 부담이 크다고 호소한다.
대구 수성구 만촌동에서 피자집을 운영하는 정모(51) 씨는 "매달 매출액이 800만원 정도 되는데 이 중 배달앱 수수료가 100만~150만원 수준이다. 아르바이트생 월급, 재료비, 임대료를 내고 나면 남는 돈이 많지 않다"며 "배달앱이 생기고 늘어난 매출만큼 수수료 지출이 커져 사실상 일만 바빠졌지 수입은 그대로다. 수수료가 인상되면 수입이 더 줄어들까 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소비자들은 가격 인상을 예상하면서도 갑자기 소비방식을 바꾸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회사원 김모(30) 씨는 "배달앱 독점이 요금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겠지만 쿠폰, 각종 할인 등 혜택을 감안하면 예전처럼 전화 주문으로 돌아가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이미 메뉴 가격에 배달앱 수수료가 반영된 상황에서 배달앱을 사용하지 않는 것은 소비자 입장에서 오히려 손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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