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황교안 "악법 통과 두고볼 수 없어… 자유우파 방어막 만들자"

황교안, 보수통합 병상 메시지… '친황' 아닌 배현진이 대독

배현진 자유한국당 서울 송파을 당협위원장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황교안 대표의 대국민 메시지를 대독하고 있다. 연합뉴스
배현진 자유한국당 서울 송파을 당협위원장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황교안 대표의 대국민 메시지를 대독하고 있다. 연합뉴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26일 범여권의 준연동형 비례대표제가 적용된 선거법 강행 처리 태세와 관련해 "한국당과 함께 자유 우파의 방어막을 함께 만들자"고 말했다.

황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아나운서 출신인 배현진 서울 송파을 당협위원장이 대독한 대국민 메시지를 통해 "결코 민주주의 생명인 선거를 죽이는 반헌법적 악법이 통과되는 것을 그냥 두고 볼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단식에 이어 지난 11일부터 국회 로텐더홀에서 농성을 벌여온 황 대표는 본회의에 선거법이 상정된 다음 날인 24일 오전 건강 악화로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황 대표는 "흩어져서는 저들을 막아낼 수 없다. 선거법 저지, 좌파독재 저지를 위해 머릿속 다른 생각을 비우자. 한 줌 생각의 차이를 다 덮고 힘을 합치자"며 "민주주의가 무너지고 자유대한민국이 무너지는데 당의 울타리가 무슨 소용인가. 다 걷어내고 맞서 싸우자"라고 호소했다.

그는 이어 "여러 이유로 한국당에 계시지 못한 많은 분도 어깨를 맞대며 죽음을 각오하고 이 폭정을 막아내자"라며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당원 동지 여러분, 민주주의가 죽어가는 오늘만은 분열된 우리가 하나 되는 것을 허락해 달라"고도 했다.

이러한 발언은 보수 진영 전체에 선거법을 비롯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법 등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 저지뿐 아니라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한 대통합 메시지를 발신한 것으로 풀이된다.

메시지를 대독한 배 당협위원장도 홍준표 전 대표 시절 영입됐고 친황(친황교안)으로 분류되는 인사가 아니어서 통합과 포용을 염두에 뒀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홍준표 전 대표는 페이스북 글에서 "통합 비대위를 만들자. 통합하지 않고는 총선도 대선도 없다"며 "모두 내려놓고 통합의 길로 가자"고 말했다.

황 대표 메시지에 화답하는 한편 통합 비대위 설치 등을 언급한 점에서는 황 대표에게 '통합을 위해서는 당권을 내려놓아야 한다'는 촉구의 의미도 녹아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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