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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산불 사망자 속출…총리 '기후변화 불신'에 십자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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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호주 뉴사우스웨일스(NSW) 주 울라둘라의 고속도로 주변 숲이 불에 탄 모습. 산불이 계속되면서 NSW 주민 수만 명이 대피하고 있는 가운데 빅토리아 주에서는 이스트 깁슬랜드 산불로 1명이 숨졌고 최소 17명이 실종됐다. 연합뉴스
2일 호주 뉴사우스웨일스(NSW) 주 울라둘라의 고속도로 주변 숲이 불에 탄 모습. 산불이 계속되면서 NSW 주민 수만 명이 대피하고 있는 가운데 빅토리아 주에서는 이스트 깁슬랜드 산불로 1명이 숨졌고 최소 17명이 실종됐다. 연합뉴스

호주 남동부 지역에서 발생한 최악의 산불 사태가 사그라들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사상자가 연일 속출하고 있다. 영국 BBC방송은 1일(현지시간) 자동차 안에서 발견된 2명의 희생자를 포함해 지난달 30일부터 뉴사우스웨일스주와 빅토리아주에서만 최소 8명이 화재로 숨지고, 2명이 실종됐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30일과 31일에는 화염 토네이도로 12t짜리 소방차량이 전복돼 의용소방대원 1명이 숨졌으며, 화마로부터 집을 지키려던 아버지와 아들이 목숨을 잃었다. 이번 산불 시즌에만 현재까지 최소 18명이 숨졌으며, 남은 기간 인명피해가 더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재산 피해도 상당하다. 최근 호주 남동부 해안가를 따라 번진 산불로 200여 가구가 파괴됐으며, 산불이 시작된 지난 11월부터 합치면 900채 이상의 가옥이 소실됐다고 일간 가디언은 전했다.

화재로 인한 피해가 악화하면서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가 기후변화에 제대로 대처하지 않아 역대 최악의 산불이 발생했다는 비난이 거세졌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호주 국민 대다수는 산불을 촉발한 근본 원인으로 꼽히는 기후 변화 문제를 시급한 위협으로 보고, 정부의 강력한 조치를 촉구하고 있다.

그러나 모리슨 총리는 산불의 원인보다는 화재 피해 대응과 호주 기업 보호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시사했다. 모리슨 총리는 지난달 31일 발표한 신년사에서 이번 화재가 역대 최악의 재해라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호주는 과거부터 이와 비슷한 재해를 겪어왔다며 에둘러 기후변화와의 연관성을 부인했다.

앞서 모리슨 총리는 지난달에도 기후변화와의 연관성을 지적하며 석탄 산업 감축을 해야 한다는 일각의 요구를 단칼에 거부한 바 있다. 호주는 세계 최대 석탄 및 액화천연가스 수출국으로 전 세계 석탄 수출의 3분의 1을 차지한다.

한편, 호주 남동부 사우스 코스트 인근 250km 해안 지역에는 '관광객 대피령'이 내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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