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가 다가오면서 명절 숙직 문제가 대구 공무원들 사이에 이슈로 떠올랐다.
대구시와 대구 8개 구·군의 경우 평일, 주말, 공휴일 할 거 없이 남성 공무원만 숙직을 서다 보니 명절을 앞두고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특히 최근 5년 간 임용되는 대구 신규 공무원 중 여성 공무원이 전체의 절반을 훌쩍 넘으면서 구군마다 숙직 문제가 당면 과제로 부상했다.
현재 행정기관의 당직 시스템은 숙직이라 불리는 야간(오후 6시~다음날 오전 9시)과 일간(오전 9시~오후 6시) 당직으로 나뉜다. 직원 3~6명이 업무 외 시간에 관청에 머물며 각종 민원 응대 업무를 하게 된다. 이 가운데 일간당직은 대부분 여성 직원이, 숙직은 모두 남성 직원들이 맡고 있다.
하지만 여성 공무원이 해마다 늘면서 현재 대구 8개 구·군 중 남성 공무원이 더 많은 곳은 달성군청(57%)과 동구청(52%) 2곳에 불과한 실정이다.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간 임용된 대구시 지방공무원 신규 직원 수는 모두 3천722명으로 이 중 여성이 57%에 달했다. 여성 공무원 수 증가로 남성 공무원들의 당직 주기가 더 짧아지는 등 불합리하다는 불만이 나오는 이유다.
서울시의 경우 지난 2007년부터 여성 공무원도 숙직을 하도록 하는 '남녀통합숙직제'를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대구에선 이에 대한 공식적인 논의가 아직 없는 상태다. 여성 공무원 비율이 55%에 달하는 수성구청은 올해 당직 전담 기간제 직원을 채용해 문제를 해결하기로 했다.
대구의 한 구청 관계자는 "여성 공무원 숙직에 대한 대구 전체 공직사회에서의 공론화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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