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건강+] 치사율, 신종코로나(4%)〈사스(10%)〈메르스(30%)

메르스, 사스에 비해서는 치사율 낮아…항바이러스, 항생제 투여 대증치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전자현미경 사진. 연합뉴스
1일 중국 안후이성 푸양의 한 병원에서 보호복을 입은 의료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환자를 격리 병동으로 옮기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전자현미경 사진. 연합뉴스

세계를 공포에 몰아 넣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은 지난해 12월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원인불명의 폐렴이 집단 발병하면서 시작됐다. 초기에는 원인을 알 수 없는 호흡기 전염병으로만 알려져 '우한 폐렴'이라고 불렸으나, 세계보건기구(WHO)는 1월 9일 해당 폐렴의 원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2019-nCoV)'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처하고 전염 확산을 막기 위해 여러 정보를 정리했다.

◆인체 감염 코로나바이러스는 7종

코로나바이러스는 동물 및 사람에게 전파될 수 있는 바이러스로, 그중 사람에게 전파 가능한 것은 6종이 알려져 있었다. 4종은 감기를 일으키는 바이러스이고, 나머지는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와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코로나바이러스다.

이번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원인 바이러스(병원체)가 추가돼 인체 감염 코로나바이러스는 모두 7개 종이 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박쥐유래 사스유사 바이러스와 유전자 유사성이 89.1%에 달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감염자의 비말(침방울)이 호흡기나 눈·코·입의 점막으로 침투될 때 전염된다. 감염되면 약 2~14일(추정)의 잠복기를 거친 뒤 발열(37.5도) 및 기침이나 호흡곤란 등 호흡기 증상, 폐렴이 주 증상으로 나타난다. 또 근육통과 피로감, 설사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지만, 무증상 감염 사례도 있다. 해당 증상들은 차도가 좋아지기도 하지만 일부에서 중증 폐렴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백신이나 치료제는 아직 없으며, 환자로 확진되면 기침·인후통·폐렴 등 주요 증상에 따라 항바이러스제나 2차 감염 예방을 위한 항생제 투여 등의 대증치료(대증요법)가 이뤄진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손 씻기를 꼼꼼히 하고, 외출하거나 의료기관에 들를 때 마스크 착용 같은 예방 수칙을 지켜야 한다. 손씻기의 경우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손을 씻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지만, 세면대가 없는 곳에서 활동할 때는 알코올 손 세정제로 수시로 씻는 것이 좋다.

중국 당국이 우한의 신종 코로나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건설한 훠선산(火神山) 병원이 착공 열흘만인 2일 공사를 마친 모습. 연합뉴스
1일 중국 안후이성 푸양의 한 병원에서 보호복을 입은 의료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환자를 격리 병동으로 옮기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치사율 4~5%대 상향

숙주가 없으면 생존할 수 없는 바이러스는 새로운 숙주에 기생하기 위해 스스로 돌연변이를 일으키게 되는데, 특히 인간과 동물을 넘나드는 이종 간 전염 과정에서 변이를 거쳐 강력한 신종 바이러스로 진화한다.

예컨대 사스 바이러스의 경우 박쥐에서 발원해 사향고양이를 거쳐 인간에게 전염됐으며, A형 조류독감의 H7N9 바이러스의 경우 오리 등 조류에게서 옮겨지다가 결국 인간에게 전파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경우도 정확한 자연숙주는 파악되지 않은 상태이지만, WHO 등은 그 전파 경로를 '동물-사람-사람'으로 우선 파악하고 있다.

보건당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치사율은 4∼5% 수준으로 내다보고 있다. 초기 치사율 추정치 2.2%보다 2배 가량 높아졌다.

중국에서 4일 현재 누적 확진환자 2만438명에 사망자 425명으로 감염 급증이 지속되는 추세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위험도를 초기보다 높게 인식하고 있다는 뜻이다. 감염 확산이 계속되면서 바이러스 변이가 일어났을 가능성 등이 위험도 평가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지난 2일 "현재까지 중국에서 나온 정보를 고려한 치사율"이라며 "메르스 치사율 30%, 사스 치사율 10%보다는 낮다"고 설명했다.

다만 치사율은 중국에서 환자와 사망자 수치가 하루가 다르게 증가하고 있어 4∼5%보다 증가하거나 낮아질 수 있다.

중국 내 의료기관 부족으로 치료를 제대로 못 받는 환자가 대다수란 지적을 고려하면 사망자가 증가해 치사율은 오를 수 있다. 반면 감염자 수 증가보다 사망자 수 증가 속도가 더딘 점을 고려하면 이보다 낮아질 가능성도 있다.

바이러스의 변이도 치사율을 높이는 위험 요인이다.

일반적으로 바이러스는 인체에 적응한 뒤에 변이하는데, 변이가 일어나면 전파력이 강해지면서 독성도 심해진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도 지난달 2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변이 가능성을 경고한 바 있다.

정 본부장은 "치사율은 (바이러스의) 유전자 변이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다"며 "독감의 경우에도 인플루엔자가 어느 정도 유전자 변이를 일으켰느냐에 따라 치사율이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중국 당국이 우한의 신종 코로나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건설한 훠선산(火神山) 병원이 착공 열흘만인 2일 공사를 마친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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