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신종 코로나]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무섭지만… 위약금이 난제, 여행 취소할까 말까

전염병은 천재지변에 해당되지 않아 위약금 생겨
일부 여행사, 중국 여행지 전체에 위약금 면제하기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관광업계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1일 오후 대구시내의 한 여행사 상담센터가 썰렁한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관광업계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1일 오후 대구시내의 한 여행사 상담센터가 썰렁한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작년 이맘 때는 예약 취소율이 10% 미만이었는데 현재는 예약 취소율이 80%를 넘어섰다" 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발생하지 않은 국가의 여행 예약도 취소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여행을 취소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위약금 문제가 난제로 떠올랐다. 중국 여행 상품의 경우 수수료가 전액 면제지만 중국 이외 지역 여행 상품에 대해선 약관 규정에 따라 위약금을 물어야하기 때문이다. 전염병은 천재지변이 아니기에 위약금 면제를 일괄 적용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지만 여행객들은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여행업계에 따르면 하나투어 등 국내 주요 여행사들은 이달 말까지 중국 여행 상품 예약 취소 건에 대해 수수료 전액을 면제하기로 했다. 그러나 중국 이외 지역 여행 상품 예약 취소의 경우 공정거래위원회의 위약금 약관에 따라 수수료를 받는다. 위약금 약관에 따르면 계약 해지일부터 여행 출발일까지 남은 기간에 따라 여행요금의 10~50%를 위약금으로 부과하게 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갈수록 확산되면서 여행을 계획했던 이들의 고민도 깊어져 출국과 취소를 놓고 저울질하고 있다. 일본 여행을 계획 중인 A(57) 씨는 "숙소와 비행기 예약 취소 수수료가 많이 나와 그냥 가기로 했다. 마스크를 끼고 여행할 예정이다"고 했다. 베트남 여행을 계획했던 B(24) 씨는 "안전이 우선인 것 같아 여행을 취소했다"며 "중국 이외 지역도 취소 수수료를 덜 받는 등의 조치가 있으면 좋겠다"고 아쉬움을 털어놨다.

여행업계는 전염병을 천재지변으로 보기 어려워 위약금 부과 기준이 들쑥날쑥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국외여행 표준약관에는 천재지변으로 여행이 어려울 경우 수수료 없이 여행상품을 취소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천재지변은 외교부가 여행금지를 발령하는 재해의 경우만 해당된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중국의 주요 관광지들이 잇따라 폐쇄되면서 관광 프로그램 진행 자체가 불가하기 때문에 자체적으로 중국 전체에 취소 수수료를 면제하기로 했다"며 "그 외의 지역은 관광 가능 여부 판단을 정확히 내리기 어려워 수수료 면제를 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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